서울 강서구청 ‘도토리 수거상자’ 설치
서울 강서구의 치현산에 설치된 ‘도토리 수거상자’(왼쪽)와 도토리를 먹는 다람쥐. 서울 강서구청 제공 |
등산객이 산에서 주운 도토리, 밤 등을 수거하기 위해 서울 강서구청이 ‘도토리 수거상자’를 등산로에 설치했다.
서울 강서구청은 “야생동물의 먹이가 되는 도토리를 등산객들이 무단으로 채취하는 것을 막기 위해 주민들이 많이 찾는 개화산, 봉제산, 치현산 등 등산로 입구 10곳에 도토리수거상자를 설치했다”고 최근 밝혔다.
멧돼지가 잇따라 최근 서울 도심에 나타나는 현상을 산 속 동물들의 먹이가 부족해 일어난 것이라고 보고 도토리 수거상자를 설치한 것. 등산객들이 도토리를 주웠더라도 수거상자를 보고 반납할 수 있다.
도토리 수거상자에 모인 도토리, 밤 등은 다시 산 속 곳곳에 뿌려 야생동물의 먹이로 활용될 예정이다. 강서구청은 “도토리 수거상자를 설치한 후 숲 열매를 무단으로 채취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밝혔다.
▶어솜이 어동아, 학교 마치고 뒷산에 도토리 주우러 가자!
어동이 안 돼. 도토리는 누구의 먹이인지 생각해 봐.
어솜이 사람 아냐? 나는 탱글탱글한 도토리묵을 제일 좋아하는데….
어동이 땡! 사람도 물론 도토리를 먹지만 다람쥐, 청설모, 멧돼지, 꿩 등 산에 사는 야생동물이 주로 도토리를 먹어. 추운 겨울철을 나기 위해선 이런 열매 하나하나가 소중해. 또 도토리는 바구미, 거위벌레 같은 곤충이 알을 낳는 장소란다. 땅에 남은 도토리는 싹을 틔워서 상수리나무로 자라기도 하지.
어솜이 재미로 도토리를 줍는 일이 생태계를 파괴하는 일이 된다는 걸 몰랐어. 엄마아빠가 등산갈 때도 꼭 말씀드려야겠어. 야생동물의 먹이니까 줍지 마시라고.
어동이 그래. 그리고 산에도 주인이 있어. 도토리, 밤도 산 주인의 재산이야. 주인의 허락 없이 열매나 나물, 버섯 등을 채취하면 7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돼.
어솜이 정말? 도토리는 눈으로 관찰만 해야겠다!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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