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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민속박물관 ‘신화 속 동물이야기’ 전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10-19 23: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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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히힝∼ 왕이 나타났다

국립민속박물관 ‘신화 속 동물이야기’ 전

말, 닭, 곰, 호랑이, 용은 모두 우리나라 신화에 등장하는 동물이다.

 

국립민속박물관(서울 종로구) 어린이박물관에서 우리 신화 속 동물을 주제로 한 전시 ‘신화 속 동물이야기’가 19일부터 열리고 있다.

 

△단군신화의 곰 △신라의 시조(한 겨레나 한 집안의 맨 처음이 되는 조상)인 박혁거세 탄생신화의 말 △경주 김 씨의 시조인 신라의 김알지 탄생신화에 나오는 닭 △고려 왕건 가족의 신화 속 호랑이 △왕건 가족 신화의 용 등 다섯 가지 동물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신화 관련 유물과 함께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증강현실(AR) 게임도 곳곳에 마련됐다.

 

각각의 동물은 우리 조상들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동물들의 목소리로 들여다보자.

 

 

박혁거세 알 가져온 ‘말’

 

 

‘신화 속 동물이야기’ 전시장

안녕? 난 백마(흰 말)야. 박혁거세 탄생신화에 등장하지. 우물 옆에서 내가 “이히힝”하고 울며 절하는 것을 마을의 촌장들이 발견했어. 나는 하늘로 올라가고, 내가 있던 자리에는 자줏빛 알이 있었지. 이 알에서 신라를 세운 박혁거세가 태어나.

 

조상들은 말을 신이 있는 하늘과 사람이 사는 땅을 이어주는 존재라고 생각했어. 신이나 영웅이 하늘을 오르내릴 때 말을 타고 다녔다고 생각했거든. 특히 백마를 신성한 동물로 여겼는데 그것은 흰색을 곧 하늘의 색깔로 봤기 때문이란다. 옛날 사람들은 마을제사를 지내는 곳에 쇠나 흙으로 만든 말 조각을 묻어두기도 했단다. 마을신이 이 말을 타고 다닌다고 믿은 거야. 이를 ‘국시말’이라고 해.

 

 

김알지 탄생을 알린 ‘닭’

 

꼬끼오∼! 새벽을 알리는 동물인 나는 수탉. 김알지의 탄생신화에 나온단다. 신라시대 관리인 호공이 경주의 숲 계림에서 금빛이 나는 궤짝을 발견해. 그 밑에서 내가 “꼬꼬댁” 울고 있었지. 이 궤짝 속에는 ‘김알지’가 있었어. 김알지는 신라의 왕 38명을 배출한 가문인 경주 김 씨의 시조야.

 

내가 왜 김알지 탄생신화에 등장했냐고? 나는 ‘해가 떴다’는 것을 알리는 동물이야. 이는 ‘새 시대가 시작한다’는 뜻으로도 해석돼. 나를 통해 김알지가 새로운 시대를 열 위대한 인물이라는 의미를 부여한 거야.

 

 

단군의 어머니 ‘곰’

 

 

‘신화 속 동물이야기’ 전시에 등장하는 동물 캐릭터들

나는 단군신화에서 곰으로 나온 ‘웅녀’란다. 나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신단수(단군 신화에서 환웅이 처음 하늘에서 그 밑으로 내려왔다는 신성한 나무) 아래에서 소원을 빌었지. 그랬더니 환웅은 쑥과 마늘 만을 먹으며 굴속에서 100일을 견디라고 했어. 꾹 참고 먹었더니 사람이 됐단다. 그리고 환웅과 결혼해 단군을 낳았어.

 

옛 사람들은 곰을 풍요와 다산(아기를 많이 낳음)을 상징하는 동물이라고 생각했단다. ‘땅의 어머니 신’으로 여기기도 했어.

 

 

왕건의 할머니는 ‘용’

 

 

호랑이 발톱 노리개

나는 호랑이야. 사람들은 나를 ‘산을 지키는 신(산신)’이라고 생각했어. 호랑이 이빨과 발톱을 용맹함의 상징으로 여겨 이것으로 노리개를 만들어 몸에 지니기도 했지. 나는 고려를 세운 왕건의 조상인 호경장군을 구해준단다. 호경장군은 이후에 여산신과 결혼해서 산신이 됐어.

 

호경장군의 후손인 작제건 또한 비범한 인물이야. 작제건은 활솜씨가 매우 뛰어났는데 바다 속 용궁에 사는 용왕이 여우에게 고통을 당한다는 사실을 듣고 여우를 활로 쏘지. 이 공로를 인정받아 작제건은 용왕의 딸인 용과 결혼했어. 작제건은 바로 왕건의 할아버지야.

 

왕건은 선조들의 이야기에 호랑이와 용을 등장시켜 자신이 신성한 피를 내려받은 인물이기에 왕이 될 자격을 갖췄다고 알린 거야. 2018년 9월 30일까지, 관람료 무료. 문의 02-3704-3114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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