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그잔으로 건강과 환경을
일회용 컵 사용량이 크게 늘었지만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하태경 의원(새누리당)은 환경부가 제출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자발적 협약업체들의 일회용 컵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일회용 컵 사용량이 2009년 4억3246만 개에서 2015년 6억7240만 개로 7년 동안 2억3994만 개가 늘었다고 최근 밝혔다.
하 의원은 국민이 커피를 소비하는 양이 크게 늘면서 일회용 컵 사용량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풀이했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국민 한 사람당 커피를 일주일에 12.3회 마셔 배추김치(11.8회)나 쌀밥(7회)보다 더 자주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 의원은 “2008년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가 폐지됐다”면서 “일회용품 사용량이 크게 느는 데 반해 대책은 오히려 후퇴(뒤로 물러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는 일회용 컵을 사용할 때마다 일정 금액을 받은 뒤 사용한 컵을 다시 매장으로 가져다주면 낸 돈을 돌려주는 제도. 2003년부터 5년간 시행하다 폐지됐다.
하 의원은 “거리에 마구 버려진 일회용 컵이 흉물(보기 흉한 물건)로 떠올랐다”면서 “일회용 컵 소비를 줄이고 재활용 대책을 세우기 위해 소비자와 사업자, 규제기관이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어솜이 안녕하세요? 주문할게요. 따뜻한 우유 한 잔을 일회용 컵에 담아 주세요.
어동이 잠깐! 어솜아. 일회용 컵 대신에 머그잔을 사용하는 것이 어때?
어솜이 매장 밖에 가지고 나가서 마실 건데?
어동이 그럼 평소 보온병을 가지고 다니면 되겠구나. 일회용품 사용도 줄이고 더 오랫동안 음료를 따뜻하게 마실 수 있단다. 우리나라 일회용 컵 사용량이 지난 7년간 2억4000만 개나 늘었어. 음료를 테이크아웃(포장해서 가져감)해서 마실 때 일회용 컵을 많이 이용해서라고 해.
어솜이 어휴, 그 많은 일회용 컵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나무를 잘라냈을까?
어동이 대부분의 일회용 컵은 종이가 음료에 젖지 않도록 컵 안쪽을 코팅하지. 이 코팅 성분이 뜨거운 음료에 닿으면 몸에 해로운 환경호르몬이 나오기도 해. 그러니 환경보호를 위해서도, 우리 건강을 위해서도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지? 어쩔 수 없이 일회용품을 사용한 경우에는 꼭 재활용품 수거함에 분리해 내놓아야 해.
어솜이 좋아. 이제 보온병을 챙겨 다녀야겠어.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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