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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논리왕]판단이란 무엇일까?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10-16 22: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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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판단 (1) 지혜로운 사자 ‘라온’

일러스트 임성훈다음
 
 

《 중학교에 가면 ‘자유학기제’를 보냅니다. 3개 학년 중 한 학기 동안 시험을 보지 않고 △진로탐색 활동 △주제선택 활동(학생별 관심사를 선택해 하는 활동) △동아리 활동을 하지요. 수업 대부분을 발표와 토론으로 하므로 발표와 토론능력으로 평가받기도 하지요.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설득력 있게 내 의견을 말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겠지요? 논리란 무엇일까요? ‘나도 논리 왕’ 코너가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알려드립니다. 》

 

이번 시간부터 판단에 대해 배웁니다. 판단이란 무엇인지 먼저 배워볼까요?

 

“쟤는 땅에 사는 동물이야”

 

“파티를 열고 모든 동물들을 초대하도록 하라!”

 

이곳은 동물의 왕 사자 ‘라이왕’이 지배하는 동물왕국입니다. 라이왕이 나라를 다스린 지 어느새 50년. 노쇠한 라이왕은 왕의 자리를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었어요. 마지막으로 모든 동물들을 초대한 파티를 열고 맛있는 음식을 베푼 뒤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하지요.

그런데 고민이 있었습니다. 라이왕에게는 딸 ‘라온’이와 아들 ‘리온’이가 있었어요. 둘 중에 누구에게 왕위를 물려줘야 할지 고민에 빠졌어요. 라이왕 마음대로 둘 중에 한 명을 골랐다가 다른 동물들이 라이왕의 판단을 믿지 못해 반발을 일으킬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지, 그럼 되겠다.”

 

라이왕에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파티에서 라온이와 리온이에게 퀴즈를 낸 뒤, 퀴즈를 더 잘 맞히는 자식에게 왕위를 공개적으로 물려주기로 했지요.

 

파티 날이 됐어요. “으르렁!” 라이왕은 한창 파티가 신나게 열리는 와중 크게 포효했어요.

 

“내 아이들에게 지금 퀴즈를 낼 것이다. 퀴즈를 더 잘 맞히는 쪽에 왕위를 이 자리에서 물려주겠다.”

 

라온이와 리온이는 어리둥절한 채 라이왕 옆에 앉았어요. 라이왕이 “데려오라”라고 외치자 북극여우, 낙타, 두더지가 어디선가 나와 쪼르르 라이왕 옆에 섰어요. 라온이와 리온이는 이 동물들을 태어나서 처음 봤답니다. 이름도 몰랐어요.

 

“이 세 동물이 사는 곳을 말해 보거라.”

 

이것이 바로 라이왕의 퀴즈였지요.

 

아들 리온이는 생각하기를 싫어했어요. 길을 잃었을 때도 ‘아까 지나왔던 길이 어디더라’라고 곰곰이 생각하지 않고 아무 곳이나 향해가곤 하지요. 그래서 답을 찍기로 했어요.

 

“저 여우는 사막에, 말 같이 생긴 두 번째 동물은 동굴 속에, 마지막 쥐 같은 동물은 북극에 살 것 같네요.”

 

라이왕은 답을 모조리 틀린 리온이에 실망했어요.

 

반면 라온이는 한참을 생각하고는 말했어요. “여우는 북극에, 두 번째 동물은 사막에, 쥐는 땅 속에 사는 동물이지요?”

 

라온이는 답을 모조리 맞혔어요. 깜짝 놀란 라이왕은 “어떻게 알았느냐?”라고 물어요.

 

“저 여우의 발바닥과 온몸에 털이 무척 많잖아요? 북극의 추위를 견디기 위해서겠지요. 두 번째 동물의 등에는 혹이 여러 개 있잖아요. 먹을 것이 거의 없는 사막에서 혹에 물과 영양분을 충분히 저장해둔 뒤 사용하며 살아가겠지요. 마지막으로 저 쥐는 지금 눈을 뜨지 못하고 있어요. 햇빛을 오랜만에 본 것 같네요. 아마 볕이 들지 않는 땅 속에 사는 것 같아요.”

 

라이왕과 동물들, 그리고 리온이까지 라온이의 판단에 모두 감탄했답니다. 라이왕은 즉시 라온이에게 모든 동물이 보는 앞에서 왕위를 물려줬습니다. 그 후 라온이는 지혜롭게 나라를 다스리는 좋은 왕이 되었답니다.

 

판단은 논리에 따른 판정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판단을 합니다.

 

‘지금 공부를 해야 해’, ‘저 친구는 기쁠 거야’, ‘버스에서 임신부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해’ 등 다양한 판단을 하지요.

 

그런데 판단이란 정확히 무엇일까요?

 

판단이란 사물을 인식해 논리나 기준 등에 따라 판정을 내리는 것입니다. 논리, 기준을 갖고 생각한 뒤 결정을 내린 판정이 진정한 판단인 것이지요.

 

‘버스에서 임신부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해’의 경우 ‘임신부는 자리에 앉지 못하면 몸이 힘들 거야. 내가 도와야지’라는 논리적인 사고가 이뤄진 뒤 내려진 판정이지요. 판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

 

‘네 이름이 뭐니?’, ‘만세!’라는 문장은 어떨까요? 이것은 판단일까요? 단순히 누군가에게 묻거나 나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판단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곰곰이 생각해서 내린 결과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이런 표현은 옳은지 그른지조차 따질 수가 없어요.

 

내키는 대로 말한 리온이의 대답도 제대로 된 판단이라고 볼 수 없어요. 사물을 인식하고 논리적으로 사고한 뒤 결정한 판정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반면 라온이는 동물들의 생김새를 꼼꼼히 관찰함으로써 사는 곳을 추측해 판정을 내렸습니다. 논리적인 사고를 한 것이지요. 라온이가 한 대답이 진정한 판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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