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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동! 어린이기자] [출동! 어린이기자]“착한 공약은 부작용 없는 중독”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10-13 21:5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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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공약’ 개그맨 김대범을 만나다

개그맨 김대범(오른쪽)을 만난 동아어린이기자인 4학년 엄하을 군(인천석남초)
 
 

‘‘좋아요’가 0개여도 태풍피해지역을 방문해 생필품 200개를 전달하고 오겠습니다.’

 

태풍피해지역에 생필품을 전달하는 김대범
 
 

개그맨 김대범(37)은 최근 이런 글자를 적은 스케치북을 든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이 게시물에 10만 명에 가까운 누리꾼이 ‘좋아요’를 눌렀다. 얼마 후 그는 태풍 ‘차바’로 수해를 입은 울산 태화시장에 마련된 ‘태풍 피해 복구 지원본부’에 생수와 비상식량을 자기 돈을 들여 전달했다.

 

최근 SNS에서 ‘착한 공약’을 내걸고 실천하는 개그맨 김대범이 화제다. 그는 개그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였던 ‘마빡이’에서 ‘대빡이’를 맡으면서 얼굴을 알린 인물. 국군의 날(10월 1일)을 맞아 국군 장병에게 치킨 200인분을 쏘고 스마트폰 중독 예방 캠페인을 벌이는 등 다양한 착한 공약을 이행하고 있다.

 

동아어린이기자인 인천석남초(인천 서구) 4학년 엄하을 군이 12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김 씨를 만났다.

 

태풍피해지역 생필품 전달’ 공약을 페이스북에 올린 김대범(왼쪽). 김대범 페이스 북 캡처
 
 

“착한 일도 전염돼요”

 

“착한 공약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엄 군)

 

김 씨는 “사람들이 SNS에서 눈길을 끌기 위해 자극적이고 위험한 공약을 내세우는 것을 보며 ‘누군가가 따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위험한 공약을 비판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그는 올 5월 페이스북에 ‘‘좋아요’ 1만 개를 얻으면 한강 쓰레기를 1만 초(약 2시간 47분) 동안 깨끗이 청소하겠다’는 게시물을 올리면서 처음으로 착한 공약을 내걸었다.

 

“나 혼자 한강을 청소한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에요. 저의 게시물을 보는 모든 사람이 ‘한강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기 위해 이 행동을 하는 것이에요. ‘선행은 남모르게 하는 것이 의미 있지 않느냐’라는 질문도 받아요. 하지만 저는 한 사람에게라도 더 좋은 일을 하도록 만드는 데 목적이 있어요. 누군가 제 행동에 공감을 표현한다면 그 사람도 결국에는 좋은 일을 실천하게 되지 않을까요?”(김대범)

 

공약은 신중히

 

엄 군이 “초등생 때는 어떤 학생이셨나요”라고 묻자 김 씨는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을 웃기는 일이 가장 즐거웠다”면서 “항상 장래희망은 개그맨이었다”고 했다.

 

착한 공약 역시 다른 사람의 ‘웃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시작한 것. 하지만 착한 일을 하겠다며 시작한 행동이 때로는 남을 불편하게 만들기도 해 더욱 사려 깊게 행동하게 된다고 김 씨는 말했다.

 

“시내버스만 타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면서 운전기사 분들에게 음료수를 드리는 공약을 실천한 적이 있어요. 운전기사 분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하려는 취지였지요. 하지만 ‘장난 같다’는 생각이 드신 운전자 분도 있었어요. 공약을 짤 때는 단 한 명의 불쾌한 사람도 없도록 더욱 신중해지게 됩니다. 함께 공약을 만드는 친구와 새벽까지 토론한 적도 있어요.”(김대범)

 

약속엔 ‘책임’이 따라요

 

김 씨는 “착한 공약을 이어가면서 흐뭇한 웃음을 사람들에게 선물하는 일을 계속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소극장(‘김대범 소극장’)을 운영하는 그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기 위한 개그 공연도 꾸준히 개발 중이다.

 

“사소한 시간 약속이라도 ‘약속’에 담긴 의미는 커요. 약속을 잘 지키는 것만큼 스스로를 빛나게 하는 일도 없지요. 공약에는 책임이 따른답니다.”(김대범)

 

▶글 사진 이원상 기자 leews111@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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