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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사 보물찾기] [한국사 보물찾기]산 넘고 강 건너 수원으로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10-12 21:5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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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 능행차 담은 ‘원행을묘정리의궤’

《 2주에 한 번씩 ‘한국사 보물찾기’가 연재됩니다. 국보, 보물, 사적과 같은 우리 문화재에 얽힌 역사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이 해주는 코너입니다. 우리 문화재도 배우고 한국사 상식을 쑥쑥 높여 보아요. 》

 

‘원행을묘정리의궤’ 영인본(원본을 복제한 책)의 일부분. 수원화성박물관 제공
 
 
 

지난 8일과 9일, 조선시대 복장을 하고 말을 탄 사람들이 서울을 출발해 경기 시흥시, 안양시, 의왕시를 거쳐 경기 수원시의 수원화성에 도착했습니다. 이 행사는 지금으로부터 221년 전 조선 22대왕 정조가 아버지인 장헌세자(사도세자)의 묘인 현륭원을 참배하러 가는 길을 재현한 ‘2016 정조대왕 능행차’입니다. 매년 수원시에서만 열던 것을 올해는 서울부터 수원까지의 전체 구간에서 재현(다시 나타냄)했지요.

 

이번 능행차는 1795년에 정조가 현륭원에 간 내용을 상세히 기록한 책인 ‘원행을묘정리의궤’를 바탕으로 꾸며졌어요.

 

조선 왕실은 주요 행사를 연 뒤 후손들이 참고하도록 의식절차, 필요한 물건, 복장 등을 꼼꼼하게 담아 문서로 남겼어요. 이를 ‘의궤’라고 합니다. 조선 왕실의 의식을 그림과 글로 자세히 전해 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올랐지요. 의궤 중 하나인 원행을묘정리의궤를 통해 정조의 능행차를 들여다봅시다.

 

백성 만나고 군대 정비하고

 

어릴 적 아버지 사도세자가 뒤주(쌀 같은 곡식을 담아두는 나무 궤짝)에 갇혀 세상을 뜨는 모습을 목격한 정조. 사도세자는 붕당(관료들의 집단) 간의 싸움에 휘말려 조선 21대왕 영조에게 미움을 샀다가 목숨을 잃었지요.

 

왕위에 오른 정조는 억울하게 숨진 아버지의 명예를 되살리려 노력하지요. 1789년에 묘를 수원의 화산(지금의 경기 화성시)으로 옮기고 현륭원이라고 이름을 붙였어요. 이후 수원에 궁궐인 수원화성을 짓고 아버지의 묘를 자주 찾았지요.

 

정조는 붕당에 휘둘리지 않고 백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정치를 하려 노력했어요. 현륭원을 오가는 것을 마침 그 기회로 삼았지요. 정조는 백성들의 불편한 점을 직접 듣고 해결해주었어요. 지방에 숨겨진 인재들을 새로 뽑기도 했지요. 또 수도권의 군대를 점검하기도 했습니다.

 

매년 아버지의 묘를 찾았던 정조이지만 1795년은 정조에게 특별한 해였습니다. 어머니인 혜경궁 홍 씨가 회갑(60세)을 맞는 때라 다른 어느 해보다 더 성대하게 능행차를 기획했지요.

 

‘2016 정조대왕 능행차’에서 배다리를 건너는 모습. 뉴시스
 
 

‘배다리’로 한강 건너

 

왕의 묘 참배는 가족끼리 움직이는 성묘와는 차원이 달라요. 군인, 신하, 악대, 궁녀 등 수백 명에서 수천 명이 한꺼번에 움직이지요. 1795년의 능행차에는 혜경궁 홍 씨가 함께했기 때문에 더욱 규모가 컸어요. 실제로 서울부터 수원까지 이동하는 인원은 1800명이었지만, 수원에 미리 가서 기다렸던 이들을 합치면 6000여 명이 능행차에 함께했습니다.

 

능행차 준비는 1794년 시작되었습니다. 행사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부서인 정리소를 구성했어요. 60세인 혜경궁 홍 씨가 편히 장거리 여행을 다녀올 수 있게 특별하게 설계한 가마를 만들었지요. 가마의 양쪽 끝을 말의 안장에 연결해 두 마리의 말이 가마를 앞뒤로 끌게끔 한 것이지요.

 

행렬이 이동하기 좋게 길을 재정비하고, 한강을 건널 수 있는 배다리도 지었어요. 배다리란 주변의 배를 모아서 만든 임시다리에요. 수천 명이 적은 비용으로 안전하게 한강을 건너기 위한 방법이었지요.

 

원행을묘정리의궤에는 행사의 순서와 참석인원, 행렬 순서뿐 아니라 간식이나 점심식사 음식의 그릇 수, 들어간 재료와 음식의 높이까지 기록돼 있어요. 1800명에 달하는 긴 행렬은 그림에 담았습니다. 당시 최고의 화가였던 김홍도가 여러 화가들을 지휘해 그렸지요. 한 명 한 명의 의복과 말의 자세, 주변 풍경이 생생하게 그려졌지요.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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