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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ience]뜨거워도 차가워도 “나는 괜찮아”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9-27 21: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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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곰의 놀라운 생명력은 특수 단백질에서

《 지구상에서 가장 생명력이 강한 동물은 무엇일까? 3억 년 전부터 지구에 살았다는 ‘바퀴벌레’를 떠올리는 어린이가 많을 것이다. 바퀴벌레는 공룡을 멸종시킨 빙하기를 견뎌낸 생물. 그런데 이 바퀴벌레보다 더 강력한 생명력을 가진 동물이 있다. 바로 ‘물곰(Water bear·곰벌레)’이다. 최대 몸길이가 1.5㎜로 매우 작은 무척추동물인 물곰은 아주 추운 지역인 남극부터 더운 지역인 적도에서도 발견된다. 영하 272도부터 영상 150도까지의 온도에서 살 수 있기 때문. 심지어 물곰은 진공(아주 낮은 공기의 압력)상태에서도 살 수 있다고 한다. 2007년 유럽우주국(ESA)의 우주선에 탔던 물곰들이 무사히 살아 돌아오기도 했다. 강한 방사선이 내리쬐거나 물이 부족한 데도 살아남는 동물인 물곰. 최근 일본 도쿄대 생물학과 쿠니에다 타케카주 박사를 비롯한 연구진은 물곰이 극한의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비결을 알아냈다. 》

 

물곰. 네이처
 
 

단백질이 ‘방패 역할’

 

연구진은 물곰의 DNA(유전자 본체)를 감싸는 ‘Dsup’이라는 단백질을 발견했다. 이 단백질은 DNA를 보호하는 보호막 역할을 한다. 강한 방사선을 쬐거나 물이 아주 부족한 상태에서도 DNA가 파괴되지 않도록 보호해주는 것.

 

연구진은 이 단백질 안에 인간의 세포를 넣은 다음 방사선을 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랬더니 인간 세포의 DNA는 직접 방사선을 쐬었을 때보다 그 피해를 40% 수준으로 적게 받았다.

 

방패 역할을 하는 물곰의 단백질을 사람의 세포를 보호하는 데 쓴다면? 의학 기술이 크게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사람의 세포가 지금보다 더 센 방사선을 견딜 수 있게 되면 암을 치료할 때 방사선의 강도를 높여 그 효과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방사선의 피해로부터 사람을 보호할 수도 있다.

 

물곰의 단백질은 또 화성에서 살 생물의 생존력을 강화하는 데도 쓸 수 있다. 평균온도가 영하 80도인 화성에서는 실외에서 농사를 짓기가 쉽지 않다. 물곰의 단백질을 이용한다면 극한의 환경에서도 곡식을 기를 수 있게 되는 것.

 

물곰을 현미경으로 찍은 사진. 네이처
 
 

‘냉동인간’ 실마리 담겨

 

물곰을 연구하면 인간이 더 이상 늙지 않고도 30년이 넘는 세월을 보내고 부활할지도 모른다.

 

30년 만에 얼음에서 깨어난 물곰. 일본 국립극지연구소 제공
 
 

2014년 일본 국립극지연구소는 남극에서 채집한 뒤 그간 30년 넘게 냉동 보관하던 물곰을 부활시켰다. 1983년 남극에서 이끼와 함께 채취된 이 곰벌레는 영하 20도 공간에서 저장됐다. 연구진이 2014년 5월 냉동상태에서 꺼내 물을 주자 몸길이 0.3㎜인 물곰 두 마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한 마리는 숨졌지만 나머지 한 마리는 알 19개를 낳았고, 심지어 그 알에서 건강한 새끼가 태어나기도 했다.

 

과학자들은 냉동 상태에서 되살아난 물곰의 몸을 연구하면 ‘냉동인간 기술’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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