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동물이 행복해야 사람도 건강해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9-27 21:31:49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국내 첫 동물복지 젖소농장 인증

풀 사료를 먹는 소들. 송영신 목장 제공
 
 

최근 ‘제1호 동물복지 젖소농장’이 탄생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경기 안성시에 있는 ‘송영신 목장’을 제1호 동물복지 젖소농장으로 인증했다고 최근 밝혔다.

 

동물복지 농장이란 무엇일까? 이 농장에 사는 동물들은 어떻게 생활할까?

 

풀 사료 ‘팍팍’

 

“소는 풀을 먹고 자랄 때 건강합니다. 소가 곡류를 먹으면 우유가 많이 나오긴 하지만 이는 소의 몸에 좋지 않아요. 우유를 짜기 위해 소에게 곡류를 먹이는 것은 인간의 욕심이지요.”

 

수의사이자 송영신 목장을 관리하는 하현제 씨는 소가 풀을 먹어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소는 위가 4개인 반추동물(먹은 먹이를 다시 게워서 씹는 동물)이다. 위가 하나인 동물은 먹이를 먹을 때 잘게 부수어 한 번에 삼키지만 반추동물은 먹이를 거칠게 씹어 삼킨 후 4개의 위를 사용해 되새김질을 하며 소화시킨다. 이때 위에서 나오는 많은 미생물이 음식을 발효시키고 분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가 되새김질하기에 가장 적합한 음식은 ‘풀’이다. 만약 소가 곡류를 많이 먹으면 위 안이 급격히 산성화되면서 이 미생물들이 많이 죽게 되기 때문. 따라서 동물복지 젖소농장으로 인증받기 위해서는 사료의 60% 이상이 반드시 ‘풀 사료’여야 한다.

 

행복한 동물에서 건강한 식재료가

 

그렇다면 동물복지 농장이란 무엇일까? 말 그대로 ‘동물복지’를 실현하는 농장이다. 동물복지란 도축(고기를 얻기 위해 가축을 죽임)할 가축이라 할지라도 안전한 먹이를 먹고 고통 받지 않으며 본래 습성대로 자라도록 해주는 것.

 

이미 세계에서는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는 2005년부터 동물 운송, 도축 등에 대해 동물복지 기준을 정하고 있다.

 

동물복지는 왜 필요할까?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란 동물로부터 좋은 식재료가 나올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라는 동물은 스트레스를 받아 면역력이 떨어져 조류인플루엔자(AI)나 구제역(소, 돼지 등 발굽이 두 갈래로 갈라진 동물이 잘 걸리는 전염병) 등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동물복지 농장에서 쉬는 돼지들. 농림축산검역본부 제공
 
 

닭 ‘부리다듬기’ NO!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어떻게 동물복지 농장을 운영하고 있을까?

 

우리나라는 2012년 산란계(달걀 생산을 목적으로 사육되는 닭) 농장을 시작으로, 2013년 돼지, 2014년 육계(식용 닭), 2015년 한·육우, 젖소, 염소 농장에 대해 동물복지에 대한 세부 기준을 정했다. 이 기준에 따라 국가가 인증해주는 ‘동물복지농장 인증제도’를 마련했다.

 

인증 기준은 유럽연합(EU)에서 선정한 ‘가축을 위한 5가지 자유’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배고픔과 갈증·영양불량으로부터의 자유 △불안과 스트레스로부터의 자유 △정상적 행동을 표현할 자유 △통증·상해·질병으로부터의 자유 △불편함으로부터의 자유가 그것. 현재 총 107개 농장이 동물복지 축산농장으로 인증 받았으며 이 농장들에서 생산되는 축산물에는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마크’가 찍힌다.

 

인증 기준은 동물마다 조금씩 다르다. 닭의 경우, 농장 내에서 ‘부리다듬기’가 금지된다. 부리다듬기란 자라면서 서로 쪼지 않게 하기 위해서 병아리의 부리를 자르는 것. 닭들이 서로를 쪼는 행동은 좁은 곳에서 갇혀 지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원인일 수 있다. 따라서 부리다듬기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닭들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돼지도 마찬가지. 보통 돼지 농장에서는 돼지들이 서로의 꼬리를 물어뜯지 않게 하기 위해 꼬리와 송곳니를 자른다. 동물복지 농장으로 인증받기 위해서는 꼬리와 송곳니를 자르지 말아야 한다. 돼지들에게 더욱 넓고 편한 공간을 마련해줘야 돼지들이 서로의 꼬리를 물어뜯는 행동을 막을 수 있다.

 

▶이원상 기자 leews111@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