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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돋보기]투우, 전통인가 동물학대인가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9-22 2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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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투우’ 반대 시위

스페인에서 투우 경기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린 모습(위)과 스페인 팜플로나의 투우 경기장. 데일리메일·AP뉴시스
 
 

《 3∼10월에는 스페인 전역에서 투우 경기가 펼쳐진다. 스페인에서 투우란 소끼리의 싸움이 아니라 사람과 소가 맞서는 것을 말한다. 스페인 사람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는 투우이지만, 최근엔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11일에는 스페인 시민 수천 명이 수도인 마드리드에서 “투우는 국가적 수치”라며 반대 시위를 벌였다. 투우는 동물학대라는 게 가장 큰 이유다. 투우의 진행과정은 이렇다. 하루 이상 암흑 속에 소를 가둬두었다가 경기 시작과 동시에 경기장에 풀어놓는다. 갑자기 눈이 부신데다 관객들의 큰 함성소리를 들어 깜짝 놀란 소는 경기장을 미친 듯이 뛰어다니는데, 이런 모습을 사람들이 즐기는 것이다. 투우사들은 붉은 천을 소 앞에서 요리조리 흔들며 소를 흥분시키고 결국 소의 몸에 수차례 창을 꽂는다. 소가 죽으면 경기가 끝난다. 하지만 이런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에서 투우 경기는 계속된다. 》

 

 

스페인에서 열린 투우 경기. AP뉴시스
 
 

“투우에서 왔어요”

 

스페인 신문 대부분은 투우 경기를 스포츠면이 아닌 문화면에서 다룬다. 스페인 사람들에게 투우는 고유한 문화로 여겨진다는 증거다.

 

스페인어로 또로스(Toros)라 불리는 투우는 18세기 이전부터 특히 안달루시아와 중부 지역에 내려오는 스페인 고유의 문화다. 농업의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황소를 죽여 신에게 바치는 의식이었다. 이런 이유로 스페인 사람들은 투우에 소의 죽음을 신성한 것으로 여기는 정신이 담겼다고 본다.

 

투우는 하나의 ‘문화예술’이라는 것. 투우 경기는 ‘조연 투우사들의 입장→소의 출현→주연 투우사의 등장→진실의 순간(투우사가 소를 죽이는 순간)’의 순으로 진행된다. 관람객들은 한 편의 공연을 보듯 투우사가 붉은 천을 흔들고 창으로 소를 찌르는 모습을 분석하고 평가하며 즐긴다. 스페인에서 유명 투우사들의 인기는 연예인보다 높다.

 

투우는 춤, 음악, 음식 등 스페인만의 문화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빠소 도블레’라는 춤이 대표적인 경우. 빠소 도블레는 남자가 ‘투우사’, 여자가 ‘소’ 역할을 맡아 추는 춤이다. 또 ‘투우사의 왕’처럼 작곡가가 특정 투우사를 위해 만든 노래도 인기를 끈다.

 

스페인에서 투우 경기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린 모습. 데일리메일
 
 

하지만 투우 경기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투우는 동물을 학대하는 ‘부끄러운 문화’이므로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전 세계에 ‘스페인은 동물을 학대하는 나라’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관광객이여 오라!

 

스페인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투우를 멈추기 어렵다. 스페인에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주는 ‘관광 상품’이기 때문.

투우 축제는 2014년에만 600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 모았다. 스페인투우협회(ANOET)에 따르면 투우로 한 해 35억 유로(약 4조 3500억 원)의 수익이 창출된다. 특히 스페인의 일부 소도시는 버는 돈의 대부분이 투우 경기에서 나온다.

 

하지만 이런 경제적 측면에서도 투우를 반대하는 의견이 있다. 투우를 중단하면 투우 경기에 소요되는 엄청난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 한 경기를 위해 소 여섯 마리와 투우사 수십 명이 필요하며 기타 비용도 어마어마해 최소 3만 유로(약 3700만 원)에서 최대 12만 유로(약 1억 5000만 원)가 든다. 이 돈을 차라리 스페인 경제를 위해 투자하는 편이 낫다는 주장이다.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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