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구분하는 실험의 비둘기. 오타고 데일리 타임스 캡처 |
인간이 쓰는 단어를 비둘기가 구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와 화제다.
이 연구 결과는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과 독일 루르 대학 연구팀이 최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비둘기의 맞춤법 과정’이란 제목의 논문을 실으면서 알려졌다.
연구팀은 연구대상 비둘기 18마리 중 가장 똘똘한 4마리를 선정했다. 이 비둘기들을 작은 스크린이 설치된 새장 안에 넣었다.
스크린에는 네 개의 알파벳으로 이뤄진 영어 단어가 제시되면서 그 밑으로는 별 모양이 나왔다. 제시되는 단어로는 ‘very(매우)’처럼 올바른 단어도 있었고, ‘vrey’처럼 잘못된 단어도 있었다. 비둘기는 부리로 단어를 쫄 수도 있고 별 모양을 쫄 수도 있었는데, 우연히 올바른 단어를 쫄 때만 모이를 보상으로 주었다. 8개월 간 이런 훈련을 반복한 결과 비둘기들은 26~58개의 영어단어를 정확히 가려낼 수 있었다.
이후 연구팀은 새로운 단어를 제시했는데, 놀랍게도 일부 단어는 잘못된 철자를 제시한 경우 이를 알아차리기도 한 것. 연구팀은 “비둘기가 알파벳을 쌍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어 안에 ‘TH’가 포함돼 있으면 단어가 성립한다고 인식하는 반면 ‘CB’처럼 영어 단어에 잘 나오지 않는 조합의 알파벳이 보이면 올바른 단어가 아님을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알아차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원상 기자 leews111@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