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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ience]발자국이 화석으로 짠 변신하려면?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9-20 21:3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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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 발견

《 최근 우리나라 경남 남해군 가인리 화석산지에서 중생대 백악기(약 1억3500만∼6500만 년 전)의 도마뱀 발자국 화석이 세계 최초로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한국·미국·스페인·중국 등 4개국 공동연구팀이 이 화석을 분석한 결과, 전 세계에서 단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는 중생대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으로 확인됐다. 이름도 ‘한국에서 발견한 새로운 종류의 도마뱀’이라는 뜻의 ‘네오사우로이데스 코리아엔시스’로 지어졌다. 화석은 크게 ‘흔적 화석’과 ‘골격 화석’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도마뱀이나 공룡의 발자국, 새가 땅을 콕콕 찍은 부리자국, 벌레가 기어간 흔적 등이 남겨진 화석이 흔적 화석이다. 골격 화석은 죽은 생물이 그대로 흙에 묻혀 뼈의 모습만 남아있는 화석이다. 각각의 화석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 살펴보자. 》

 

 

경남 남해군 가인리 화석산지에서 발견된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 문화재청 제공
 
 

말랑말랑한 땅에 발자국이 ‘꾹’

 

흔적 화석이 잘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우선 발자국이 잘 찍히는 땅이어야 한다. 바다에 놀러가 해변을 걷는다고 상상해보자. 그러면 어떤 땅이 발자국이 잘 남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물기가 조금 섞인 말랑말랑한 땅이 가장 좋은 조건. 이때 모래나 자갈보다는 진흙처럼 작은 알갱이가 모여 있는 땅에 발자국의 모양이 더욱 선명하게 찍힌다. 바닥이 물에 완전히 잠겨 있거나 물기가 많으면 발이 쑥 들어갔다가 다시 나올 때 그 형체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물이 얇게 깔린 갯벌이나 강가의 가장자리가 화석이 만들어지기에 가장 좋은 환경이다.

 

그 다음으로는 퇴적물(물과 바람에 의해 부서진 암석의 알갱이들)이 쉽게 쌓이는 곳이어야 한다. 발자국이 찍힌 빈 공간이 그대로 표면에 드러나면 형태가 부서지기 쉽다. 빈 공간에 작은 모래나 진흙들이 빠르게 채워져 형태를 잡아줘야 화석이 되기 좋다.

 

생물의 흔적이 남겨진 곳 위에 많은 흙과 모래가 쌓여서 딱딱하게 굳어지고 난 뒤로는 한동안 평온한 상태가 유지돼야 한다. 지진이나 화산폭발 등이 일어나면 애써 만들어진 화석이 뒤틀려 부서지거나 녹아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경남 사천시에서 발견한 공룡 발자국이 찍힌 흔적 화석. 동아일보 자료사진
 
 

단단할수록 많을수록

 

숨진 생물의 뼈가 화석이 되는 데에도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우선 숨진 생물 위로 재빨리 흙이 덮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생물들이 모여들어 살을 뜯어먹으면서 뼈들이 깨지고 흩어지기 때문. 흙은 뼈가 다른 생물에게 훼손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또 생물의 몸에 단단한 부분이 있어야 한다. 살이나 내장과 같이 부드러운 조직은 흙에 묻히면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썩어 없어져버린다. 이빨이나 뼈 같은 단단한 부분만이 화석이 될 확률이 높다.

 

뼈는 시간이 지나면 땅이나 지하수에 있던 광물질이 그 안으로 스며든다. 이를 ‘화석화 작용’이라고 한다. 화석화 작용이 일어나면 뼈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흐늘거리지 않고 돌처럼 단단해진다.

 

골격 화석이 되기 위한 또 다른 중요한 조건은 ‘생물의 수’. 수가 많을수록 화석으로 남겨질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화석이 만들어지는 것은 굉장히 어렵고 드문 일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육식 공룡 티라노사우루스도 화석이 많이 남아 있을 것 같지만 전 세계에서 완벽한 티라노사우루스의 골격 화석이 발견된 경우는 30여 개에 지나지 않는다.

 

독일에서 발견된 시조새 골격 화석. 동아일보 자료사진
 
 

화석으로 멸종도 막을 수 있어

 

그럼 화석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화석을 통해 멸종한 생물들을 연구하다보면 지금 멸종위기에 놓인 생물에 대해서도 그 원인을 찾아낼 수 있다. 예를 들어 기후 변화로 어떤 종이 갑자기 확 줄었다는 것을 화석을 통해 알게 된다면 기후가 변할 때 가장 멸종하기 쉬운 종이 어떤 것인지를 알고 대비할 수 있는 것이다.

 

그 당시 기후와 생태계를 추측할 수 있는 것도 화석의 매력이다.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발견되지 않는 도마뱀이 1억 년 전 우리나라에서 살았다는 것을 화석을 통해 알게 되면, 이 도마뱀이 어떤 기후에서 살았던 생물인지를 추측해 우리나라의 기후가 과거에 어땠는지도 알 수 있게 된다.

 

▶이원상 기자 leews111@donga.com

도움말=임종덕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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