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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장여자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화제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9-19 23: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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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압된 여성, 남장여자로 우뚝 서다

남장여자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화제

지난달 22일 첫 방영된 KBS2 월화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 시청률 20%를 돌파하고 동시간대 드라마 시청률 1위로 올라서면서 인기몰이 중이다.

 

이 드라마의 성공 비결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바로 여배우 김유정의 ‘남장’(남자처럼 변장함). 김유정은 생계를 잇기 위해 남장을 한 채 내시가 되어 궁궐로 들어간다. 상투를 튼 모습의 김유정은 남자처럼 제법 굵은 목소리로 남자들에게 거침없이 “형”이라 부르고 무거운 물건도 번쩍 들어올린다.

 

여주인공이 남장을 하는 드라마가 인기를 끈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MBC ‘커피프린스 1호점’(2007), SBS ‘바람의 화원’(2008)과 ‘미남이시네요’(2009), KBS2 ‘성균관 스캔들’(2010) 등이 모두 ‘남장여자(남자처럼 변장한 여자)’의 설정을 통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남장여자 드라마가 인기 돌풍을 일으키는 비결은 무엇일까?

 

 

넓은 세상을 품어라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박보검(왼쪽)과 김유정. KBS 제공

“그린다는 것은 그리움을 말하는 것이 아닐는지요?”

 

드라마 ‘바람의 화원’은 조선시대 남자화가 신윤복(1758∼?)이 사실은 여자였다는 상상의 설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림 실력이 뛰어났지만 당시 여성은 화가가 될 수 없었기에 남장을 했다는 것. 드라마 속 여배우 문근영은 남장을 한 채 남자 화공(화가)들 사이에서 거침없이 그림에 대해 논하고 실력을 겨룬다.

 

남장여자라는 설정은 여성이 사회의 주체로 떠오르는 현대사회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남성보다 낮았던 과거를 배경으로 삼는 사극에서 남장여자 캐릭터가 특히 인기를 끄는데, 이는 적극적이고 주체적으로 사회활동을 하는 남장여자 캐릭터를 통해 여성이 억압되었던 당시 시대적 공기를 깨고 해소하는 효과를 낸다”고 분석했다.

 

조선시대 최고의 국립교육기관이었던 ‘성균관’에는 남자만 입학할 수 있었던 시대상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도 바로 그런 경우. 이 드라마에서 학구열이 뛰어난 여성 김윤희(여배우 박민영)는 남자로 변장해 성균관에 입학한 뒤 동급생들과 어울리고 학문을 익히면서 당시 여자로서는 꿈도 꾸지 못할 넓은 세상을 품에 안는다.

 

 

조마조마해

 

KBS2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서 남장여자 역을 연기한 박민영(왼쪽)과 SBS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남장한 문근영. KBS·SBS 제공

남장여자의 설정은 시청자들에게 묘한 긴장과 스릴감을 주는 장치로도 작용한다. 남장을 한 여주인공은 자신이 여자란 사실이 밝혀질까 내내 초조해하고, 덩달아 시청자들의 심장도 ‘쫄깃’ 해지는 것.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춤을 추려 잠시 여성 옷을 입었던 김유정이 왕세자(박보검)의 눈에 띄자 여자임이 발각될까봐 요리조리 도망가면서 긴장감을 한껏 돋우는 장면이 대표적인 사례다.

 

여배우 입장에서도 남장여자 드라마는 연기의 폭을 넓히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기회가 된다. 특히 어리거나 청순한 이미지를 가진 여배우들은 자신의 이미지를 ‘확’ 바꿔 변신을 꾀할 수 있는 것.

 

여배우 박신혜는 ‘미남이시네요’에서 더벅머리에다 군대 말투를 사용하고 남자들과 편하게 지내는 털털한 남장여자 캐릭터를 멋지게 소화해 내면서 기존 아역(어린이 역) 이미지에서 성공적으로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랜 기간 아역배우로 활동해온 바람에 ‘어린이’의 이미지가 강했던 문근영도 ‘바람의 화원’ 속 남장여자 역할을 통해 성인 연기자로 거듭나는 성과를 거뒀다.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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