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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ience]해마는 ‘포세이돈 마차’ 끌 수 있을까?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9-07 10: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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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해마의 산란 과정 국내 최초 포착

[Science]해마는 ‘포세이돈 마차’ 끌 수 있을까?

전남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소안도에서 야생상태의 수컷 ‘소안해마’가 새끼를 낳는 모습이 우리나라 최초로 지난 7월 포착됐다고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최근 밝혔다. 해마는 전 세계에 걸쳐 71종이 분포하고 우리나라에는 산호해마, 가시해마, 복해마 등 7종만이 산다고 알려진다.

해마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아 우리나라에 사는 해마에 대한 생태연구가 많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 머리가 말처럼 생겼다고 해서 한자로 ‘바다의 말’이라는 뜻을 가진 해마(海馬). 넌 도대체 누구니?

 

낮과 밤이 다른 ‘반전 매력’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상체는 말이고 하체는 물고기로 묘사된 해마는 힘이 넘치는 동물로 묘사된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은 해마가 이끄는 마차를 타고 바닷물을 가르며 이동한다.

실제로 해마는 힘이 셀까? 신화와 정반대다.

일단 몸이 왜소하다. 몸통과 직각을 이루는 머리에 기다란 꼬리가 달린 해마의 몸길이는 어른 손가락 한 개 크기인 6∼10㎝에 불과하다. 가느다란 몸 때문인지 헤엄도 잘 못 친다. 꼬리를 아래로 하고 머리를 위로 한 채 등에 붙어 있는 하나의 지느러미를 살살 움직여 통통 거리며 돌아다닌다.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지치는 해마는 약한 조류(물의 흐름)라도 느껴지면 재빨리 바다에 사는 풀인 거머리말, 잘피 등에 꼬리를 슉 감고 매달려 숨을 돌린다. 그래서 해마는 몸을 지탱할 만한 바다풀과 같은 해조류가 사는 얕은 수심의 연안(바다 호수 하천 등과 접해 있는 부분)에 모여 산다.

이렇듯 낮에는 겁쟁이에다 약골인 해마. 그러나 밤이 되면 포식자로 돌변한다. 밤에는 거머리말에 꼬리를 감고 바다풀인 체하며 위장하다가 작은 새우, 동물성 플랑크톤 등이 가까이 다가오면 긴 주둥이를 이용해 착 잡아먹는다.

 

 

수컷 소안해마가 새끼를 밴 모습(왼쪽)과 산호해마. 국립공원관리공단·동아일보 자료사진

 

‘지극정성’ 아빠 해마

해마는 수컷이 새끼를 낳는 것으로 유명하다.

평생 일부일처제(한 남편과 한 아내로만 이뤄지는 결혼)로 살아가는 해마는 번식기가 되면 암컷과 수컷이 서로 꼬리를 감고 짝짓기에 들어간다. 수컷이 몸에 붙어있는 주머니의 구멍을 열면 암컷이 그 속에 알을 퐁퐁 낳는다. 그러면 아빠 해마가 정자를 내뿜어 주머니에 들어간 암컷의 알을 수정시킨다. 약 2주 후 알이 부화되고 새끼가 된다.

대부분의 물고기는 알에서 나오자마자 엄마, 아빠 품을 벗어난다. 하지만 아빠 해마는 자식을 쉽게 독립시키지 않는다. 새끼가 스스로 먹이를 찾아 먹을 수 있을 때까지 몸 안에서 키운다. 새끼가 약 1㎝까지 자라면 주머니에서 톡톡 한 마리씩 내보낸다.

보통 해마는 한 번에 100마리 정도 새끼를 낳는다. ‘빅벨리해마’는 최대 2000마리 새끼를 내보낸다. 우리나라 남해안과 일본에 사는 ‘소안해마’는 30∼70마리를 낳는다.

 

지켜줘요

해마는 2004년 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동물로 지정될 정도로 멸종위기다.

신비로운 모습이 영험한 약효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믿음에서 예로부터 중국, 동남아, 중남미 등지에서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잡아 값비싼 약재로 거래했기 때문. 관상용(두고 보면서 즐기는 데 씀)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도 해마를 많이 잡았다.

연안에 사는 해마는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는 연안해역이 얼마나 파괴됐는지를 알려주는 지표로 활용되기도 한다. 바닷물이 오염되면 금방 자취를 감추기 때문. 해마는 환경오염으로 개체수가 줄고 있다. 무분별하게 연안을 개발하고 사람들이 바닷가에 쓰레기를 마구 버리면서 우리나라에서도 해마는 더욱 보기 힘들어졌다.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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