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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캐릭터 앞세운 영화 잇따라 개봉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9-05 22:4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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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때려잡는 영화 속 ‘ 파워우먼’

여성 캐릭터 앞세운 영화 잇따라 개봉

최근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으로 대체된 영화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달에 개봉한 ‘고스트버스터즈’(12세 이상 관람 가)에서는 미국 뉴욕 한복판에 나타난 유령을 때려잡는 여자 주인공 4명이 등장한다. 이 영화는 1984년에 나온 똑같은 제목의 영화를 원작으로 리메이크한 것. 원작에서는 네 명의 남자 주인공이 유령을 물리쳤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여자 주인공들이 유령들과 맞서 싸운다.

 

이에 앞서 지난달 개봉한 한국 영화 ‘국가대표2’(12세 이상 관람 가)는 한국 최초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2009년에 개봉해 인기를 끌었던 전편 ‘국가대표’는 이와 비슷한 내용의 ‘남자’ 스키점프 국가대표팀 이야기를 다루었다. 왜 이런 영화들이 잇따라 나오는 걸까?

 

 

거친 몸싸움 마다않는 여성들

 

1984년 개봉한 영화 고스트버스터즈의 남자 주인공들(위쪽)과 최근 개봉한 고스트버스터즈의 여자 주인공들. UPI제공

물리학 박사, 초자연 현상 전문가, 무기 개발자. 이 직업들을 들었을 때 남자와 여자 중 어떤 성별이 떠올랐는가?

 

아마도 ‘남자’였을 것이다. 그동안 영화에서는 이런 직업을 가진 역할은 대부분 남자 배우가 맡았었다. 하지만 최근 개봉한 고스트버스터즈에 나오는 물리학자, 초자연 현상 전문가, 무기 개발자는 모두 여자다. 이들은 원작에서 나온 남자 주인공들처럼 부츠를 신고 커다란 무기를 든 채 시민들을 괴롭히는 못된 유령들을 향해 레이저 광선을 쏘아댄다.

 

국가대표2에는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들의 모습이 담겼다. 아이스하키는 격한 몸싸움이 많아 흔히 ‘남성 스포츠’라고 여겨지지만 이 영화에서는 가녀리게만 보이는 여자 배우들이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영화는 전편과 닮은 부분이 많다. 급하게 국가대표팀이 만들어지는 과정 등이 비슷하다. 달라진 것은 주인공이 남자에서 여자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영화 ‘엑스맨’의 초능력자 ‘울버린’의 캐릭터도 여자로 바뀔 예정이다. 엑스맨 시리즈 중 올해 개봉한 ‘엑스맨: 아포칼립스’를 만든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언론 인터뷰에서 근육질의 호주 출신 배우 ‘휴 잭맨’이 맡았던 울버린 캐릭터를 여자로 교체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여성의 활발한 사회진출… 영화에 고스란히

 

이처럼 남자 주인공들이 활약하던 영화가 여자 주인공 중심의 영화로 바뀌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한 사회분위기를 영화에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미국 일간신문 워싱턴포스트는 “국제의원연맹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여성 의원의 비율이 1995년 11.3%에서 지난해 22.1%로 2배 가까이 늘었다”고 최근 보도했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여성 정치인 테레사 메이가 총리 자리에 올랐고 미국에선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선 후보가 됐다. 이탈리아의 수도인 로마에서는 첫 여성 시장이 탄생했으며, 일본 도쿄에서도 처음으로 여성 도지사가 나와 화제가 됐다.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남자보다 여자가 훨씬 많아지면서 작품 흥행에 여성 관객이 미치는 영향력이 커졌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국내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운영하는 CJ CGV의 CGV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최근 흥행했던 한국영화 4편(부산행, 인천상륙작전, 덕혜옹주, 터널)의 관객 성별을 종합해서 평균을 낸 결과 남성 37.4%, 여성 62.6%로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많았다.

 

새로운 캐릭터를 내세움으로써 자칫 심심해질 수 있는 시리즈물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있다. 매년 수많은 영화가 나와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는 영화시장에서 남자 캐릭터가 주로 맡았던 역할을 여자가 맡으면서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것이다.

 

 

아직 남아있는 편견

 

영화 국가대표의 남자 주인공들(위쪽)과 국가대표2의 여자 주인공들. KM컬쳐·메가박스㈜플러스엠

하지만 이런 새로운 시도들은 기대와 달리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올해 3월 고스트버스터즈의 예고편이 처음 유튜브에 공개된 뒤 이 영상에는 ‘좋아요’ 29만 개, ‘싫어요’ 100만 개가 달렸다. 1984년 개봉된 남성 중심의 ‘고스트버스터즈’를 어린 시절 추억의 영화로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거세게 반발했던 것이다. 국내 개봉하기 전 북미에서 먼저 공개됐던 이 영화는 관객을 끌어들이지 못하며 흥행에도 실패했다. 국가대표2도 흥행에 실패했다.

 

이원상 기자 leews111@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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