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명품 교육현장] [명품 교육현장]북한 음식 맛보며 통일 상상해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9-01 22:26:43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감성·지성·꿈 키우는 경기 광숭초

경기 광숭초에서 ‘평화통일 독서골든벨 대회’가 열린 모습. 경기 광숭초 제공
 
 

“계란말이는 북한 말로 ‘색쌈’이다.”

 

선생님이 문제를 내자 줄을 맞춰 앉은 60여 명의 어린이들은 저마다 갖고 있는 화이트보드에 ‘O’, ‘X’를 적은 후 머리 위로 높이 들었다. 정답은 ‘O’. 정답을 맞힌 어린이들은 소리를 지르며 환호했다. 곧이어 다음 문제가 이어졌다.

 

경기 양주시 광숭초(교장 정규창 선생님)에서 최근 열린 ‘평화통일 독서골든벨 대회’ 모습이다. 경기 광숭초는 통일부 통일교육원이 지정한 ‘2016 통일교육연구학교’. 2018년 2월까지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해 광숭초만의 특색 있는 통일교육이 이뤄진다. 최근 그 현장을 찾았다.

 

북한에서 전학 온 친구가 있다면?

 

아침만 되면 광숭초 어린이들은 신나게 운동장을 달린다. 각 학년별로 매일 아침 운동장 두 바퀴를 걷거나 달리면 복도에 전시된 ‘한라에서 백두까지’라는 큰 한반도 지도에 퍼즐을 끼워 완성할 수 있다. 남북한이 통일된 한반도 지도를 퍼즐로 완성하며 통일의식을 키워나가는 것.

 

한 달에 한 번은 ‘북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급식이 마련된다. 어린이들은 해주비빔밥, 더덕볶음, 바스레기(‘바지락’의 북한어) 두부탕 등 북한의 음식을 먹어본 뒤 작은 메모지에 소감을 적어 급식실 게시판에 붙인다. 한 그릇을 싹싹 비우면서 북한의 친구들은 어떤 음식을 먹고 사는지 공감하고 상상하는 것이다.

 

광숭초 어린이들은 북한의 모습이 실제로 내려다보이는 경기 파주시 도라전망대를 방문해 통일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수업시간에도 통일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이 이뤄진다. 전 학년이 학기당 10시간 이상 씩 1년에 총 20시간 이상 통일 수업을 받는다. 북한 친구들에게 편지를 써보거나 전학 온 학생이 북한 친구라고 가정해 우리가 어떤 점을 도와줄 수 있는지를 의논한다. 예를 들어 “북한 사투리를 쓰는 친구가 전학을 왔어요. 우리는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라고 선생님이 물으면 광숭초 어린이들은 삼삼오오 모여앉아 그 친구에게 어떤 일을 해줄 수 있을지를 의논해 종이에 적어보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결과물은 ‘통일 게시판’에 고스란히 전시된다.

 

5학년 이동훈 군은 “한반도 지도에 각 지역별 유명한 음식을 표시한 ‘통일 음식지도’를 만들었다”면서 “평양에 가서 평양냉면을 먹으면서 북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그림에 한반도 모양의 구멍을 뚫어 자연물을 관찰하는 모습
 
 

자연을 친구처럼

 

경기 양주시 천보산 자락에 위치한 광숭초는 이 장점을 활용해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숲 체험 생태교육’을 실천한다. 학년별로 다양하게 주제를 정해 천보산을 등산하거나 곤충을 관찰하고 무궁화를 직접 심어보는 등의 활동을 하는 것.

 

숲 체험 생태교육 역시 통일교육과 연결된다. 최근 3학년 어린이들은 종이에 통일과 관련된 그림을 예쁘게 그린 후 그림 가운데에 한반도 지도 모양으로 구멍을 냈다. 이것을 숲 체험할 때 가져가 나무, 산, 꽃 등 자연물을 대어봤다. 오려낸 한반도 지도 부분에는 멋진 자연의 모습이 보이고, 통일의 메시지를 담은 그림이 이와 함께 조화를 이루면서 멋진 작품이 탄생했다.

 

정 교장 선생님은 “어린이들이 이런 활동을 통해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면서 “세상의 질서와 조화를 배우는 어린이로 성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절교육을 받는 경기 광숭초 어린이들
 
 

우리 엄마가 ‘예절선생님’

 

광숭초의 또 하나의 자랑은 ‘예절교육’. 광숭초에서는 예절지도사 자격증을 받은 학부모가 직접 선생님이 되어 어린이들을 가르친다. 학급별로 한 학기에 한 번 △절하기 △한복 입기 △전통놀이 등 체험 중심의 전통예절교육을 받는다. 자격증이 없는 어머니들도 학교를 방문해 예절교육을 돕는다.

 

우리 엄마, 혹은 친구의 엄마가 가르치는 예절교육을 받으며 예절교육이 가정과 지역사회로 퍼지는 효과가 있다. 정 교장 선생님은 “예절교육을 통해 학부모가 학교에 큰 애정을 갖고 교육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서 “학기가 시작할 때 자발적으로 오셔서 청소를 해주시는 등 어린이들에게 큰 도움을 주신다”고 말했다.

 

▶양주=이원상 기자 leews111@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지역난방공사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비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