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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8-31 22:5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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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있는 우리 ‘금속활자본’

[한국사 보물찾기]직지심체요절 역사이야기

2주에 한 번씩 ‘한국사 보물찾기’가 연재됩니다. 국보, 보물, 사적과 같은 우리 문화재에 얽힌 역사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이 해주는 코너입니다. 우리 문화재도 배우고 한국사 상식을 쑥쑥 높여 보아요.

 

 

1967년 프랑스 파리의 국립도서관. 이곳에서 사서로 일하던 한 한국인 여성은 한문으로 된 책만 뒤지고 다녔습니다. 그는 마침내 도서관에서 직지심체요절(직지)과 외규장각 도서를 발견합니다.

 

이 여성은 고(故) 박병선 박사입니다. 프랑스 유학을 떠난 박 박사는 “병인양요(1866) 때 프랑스 군인들이 가져간 우리나라의 소중한 서적을 찾아 달라”는 스승의 부탁에 따라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사서로 근무하며 책을 찾아 헤맸고, 결국에는 찾아냈지요.

 

박 박사는 직지가 현존(현재 있음)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금속활자로 찍어낸 책)이라는 사실도 밝혀냈습니다. 세계는 깜짝 놀랐지요. 독일 요하네스 구텐베르크(1397∼1468)의 금속활자로 찍어낸 ‘42행 성경’(1453∼1455)이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으로 알려져 있었거든요. 직지는 42행 성경보다 최대 78년 앞선 1377년에 충북 청주시에 있는 절인 흥덕사에서 찍혀 나온 것으로 알려집니다.

 

마침 직지의 고향인 청주시 직지문화특구에서는 직지의 가치를 알리는 축제인 ‘직지코리아페스티벌’을 8일까지 열고 있습니다. ‘직지, 세상을

깨우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직지와 관련된 전시, 공연, 체험행사가 진행되지요.

 

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에 대해 알아볼까요?

 

 

금속활자본으로 널리 알리자

 

 

직지심체요절. 동아일보 자료사진

직지가 만들어진 때는 고려시대. 고려는 불교를 국교(나라의 종교)로 삼은 나라지요. 여주(경기) 취암사에 머물던 백운화상이라는 승려가 직지를 썼습니다. 중국 유학을 한 그는 중국, 인도 출신의 고승(덕이 높은 승려)에게 부처의 가르침을 배웠고, 중국의 승려 석옥청공에게 ‘불조직지심체요절’을 받았습니다. 고려로 돌아온 백운화상은 이 책에 담긴 부처와 고승들의 글과 노래 등을 뽑아내고, 다른 책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가져와 보완합니다. 307편에 이르는 기도문, 노래 등이 담긴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을 쓰지요. 백운화상이 지은 이 책의 이름을 줄여서 ‘직지심체요절’ 혹은 ‘직지’라고 부르는 것이랍니다.

 

‘직지심체’라는 말은 불교의 교리인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 見性成佛)’에서 나왔습니다. ‘참선(불교에서 앉아서 하는 수행)을 통하여 사람의 마음을 보면 마음의 본래 성질이 곧 부처의 마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뜻이지요.

 

백운화상이 취암사에서 세상을 떠나고 난 후, 그의 제자들은 ‘직지’를 세상에 널리 알릴 방법을 생각해냅니다. 금속활자로 책을 찍어내는 것이지요. 흥덕사에서 석찬, 달잠, 묘덕 세 승려가 상하 두 권으로 이뤄진 ‘직지’를 인쇄합니다. 현재 직지는 하권만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돼 있어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를 복원하는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는 세계적으로 보존가치 있는 문화유산으로 인정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록되었습니다.

 

왜 금속활자본이 중요할까요? 책을 여러 권 찍어낼 수 있는 인쇄기술이기 때문이에요. 지금은 복사기, 프린터에서 몇 초 만에 인쇄물이 뚝딱 나오지만, 예전에는 손으로 일일이 베껴 써야 했어요. 손쉽게 인쇄하기 위해 나온 것이 ‘목판’. 하지만 목판은 쉽게 뒤틀리고 갈라져 보관이 쉽지 않았지요. 금속활자는 금속이기에 보관하기도 좋고, 한 글자씩 본을 만든 다음 이를 끼웠다 뺐다하면서 문장을 만들 수 있어요. 한 판을 다 만들지 않아도 쉽게 인쇄를 할 수 있지요. 금속활자 기술은 지식을 전파하는 데 큰 역할을 하면서 오늘날 인쇄기술의 ‘어머니’로 평가되지요.

 

세계적으로 소중한 문화유산인 ‘직지’.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졌지만 프랑스에 있지요. 이는 프랑스 외교관인 콜랭 드 플랑시가 1880년대에 우리나라에 머물다가 수집한 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기증했기 때문이에요. “직지를 우리나라로 되가져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아직 직지 환수는 본격적으로 추진되지 않고 않습니다.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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