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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귀찮아져 버린다고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8-25 21: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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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철, 버려진 동물들

서울시 반려동물 입양센터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유기견
 
 

매년 여름이면 주인을 잃고 길거리를 헤매는 ‘유기동물’이 늘어난다. 유기동물은 주인의 실수나 의도로 버려진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국내에 버려진 반려동물은 모두 8만2082마리. 이 중 개가 5만9633마리로 70%를 차지한다. 이는 유기동물 보호소에 들어간 동물의 수만 센 숫자이므로 신고 되지 않은 유기동물까지 합하면 실제론 이보다 훨씬 많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지난해 버려진 8만여 마리 동물 중 20%에 해당하는 1만6000여 마리가 즐거운 휴가철인 7, 8월에 버려졌다는 점. 휴가철에 여행을 떠나는 데 반려동물이 방해가 된다고 여겨 버리고 가거나 아예 휴가지에 두고 오는 것이다.

 

25일 오후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안에 있는 서울시 반려동물 입양센터를 찾았다.

 

서울시 반려동물 입양센터
 
 

“우리 주인님은 언제 오시나요?”

 

반려동물 입양센터에 들어서니 유기견들이 멍멍 짖거나 꼬리를 흔들며 반긴다. 쓰다듬어 달라며 유리창에 바짝 붙은 개도 있다.

 

서울시 반려동물 입양센터에는 현재 유기견 30마리가 새 주인을 기다린다. 이 유기견들은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구조됐다. 센터에서 근무하는 서울대공원 동물기획과 김재경 씨는 “휴가철이 있는 여름에는 겨울보다 20∼30% 많은 유기견이 센터에 맡겨진다”고 설명했다. 함께 휴가를 떠났다가 반려견을 잃어버리거나 의도적으로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김 씨는 “주인으로부터 버려져 센터에 온 개들은 심하게 우울해하거나 불안한 심리 상태를 보인다”고 전했다. 단지 ‘귀엽지 않다’거나 ‘관리하기 어렵다’ ‘늙어버렸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것이 개들에게는 큰 상처가 된다는 것.

 

서울시 반려동물 입양센터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유기견들
 
 

주인 못 찾으면 안락사

 

유기동물 보호소는 전국 307곳이 운영 중이다. 이중 28곳은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고 나머지는 동물보호단체나 동물병원에서 위탁(사무의 처리를 다른 사람에게 맡겨 부탁하는 일) 받아 운영한다. 이들 보호소에서 받아들여 관리할 수 있는 유기동물은 2만여 마리밖에 되지 않는다. 대부분 더 이상의 유기동물을 받을 수 없는 상태.

 

결국 보호소에 들어온 지 일정 시간이 지난 유기동물은 ‘안락사’ 된다. 본래 주인을 찾아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제 주인을 다시 찾는 경우는 15%에 미치지 못한다. 매년 절반 가까운 동물이 보호소에서 자연사하거나 안락사 당하는 것. 반려동물 문화가 잘 자리 잡은 영국에서는 한 해에 10% 미만의 유기동물만 죽음을 맞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책임감 있는 자세 중요

 

유기동물을 살릴 방법은 없을까. 유기동물 보호소에 있는 동물을 입양하면 된다. 버려진 동물의 새 주인이 되어주는 것. 지역별 유기동물 보호소를 방문하여 입양 절차를 밟으면 된다. 자신이 사는 지역의 유기동물 보호소 위치는 시·군청에 전화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하지만 유기동물을 입양할 때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한 번 버려졌던 동물들이 두 번, 세 번 버려지면 더욱 큰 상처를 받기 때문이다.

 

유기동물을 입양하기로 결정했다면 관련된 책과 자료를 찾아 읽으며 공부해야 한다. 동물을 키우는 것을 쉽게 생각하면 동물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결국 버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동물은 장난감이 아니라 귀중한 생명입니다. 귀여워해준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지요. 제때에 먹이고 씻기고 배변을 치워주는 책임이 따릅니다. 아플 때는 병원에도 데려가야 합니다. 그러니 동물을 키우기 전에 함께 사는 가족구성원이 모두 모여 합의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서울대공원 동물기획과 김재경 씨)

 

▶과천=글 사진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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