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한국사 보물찾기] [한국사 보물찾기]보물 제1764호 창덕궁 낙선재 역사이야기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8-17 23:04:29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덕혜옹주의 마지막 집

[한국사 보물찾기]보물 제1764호 창덕궁 낙선재 역사이야기

2주에 한 번씩 ‘한국사 보물찾기’가 연재됩니다. 국보, 보물, 사적과 같은 우리 문화재에 얽힌 역사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이 해주는 코너입니다. 우리 문화재도 배우고 한국사 상식을 쑥쑥 높여 보아요.

 

‘나는 낙선재에서 오래오래 살고 싶어요. 전하 비전하 보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우리나라.’

 

일러스트 임성훈

조선의 마지막 옹주(왕과 후궁 사이에서 태어난 딸)인 덕혜옹주(1912∼1989)가 창덕궁 낙선재에서 쓴 낙서라고 합니다. 덕혜옹주의 비극적인 삶을 담은 영화 ‘덕혜옹주’(12세 이상)가 최근 개봉해 400만 관객을 넘기면서 인기를 끌고 있지요. 옹주의 낙서 내용은 영화에도 등장합니다.

 

덕혜옹주는 1925년 13세로 일본에 끌려가 일본인과 강제로 결혼하고 정신질환을 앓는 등 불행한 삶을 살았어요. 광복 이후에도 일본의 병원에서 지내다가 1962년 귀국해 세상을 떠날 때까지 낙선재에 머물렀지요. 그는 정신이 맑을 때 종종 낙서를 끼적였다고 합니다.

 

덕혜옹주가 마지막 순간을 보냈던 낙선재는 어떤 곳일까요? 지난해 문화재청은 관광객이 머물며 궁궐생활을 체험하는 ‘궁 스테이’를 이곳에서 할 수 있도록 추진하다가 “문화재가 훼손될 것”이라는 지적에 그만두기도 했습니다.

 

낙선재에 얽힌 역사이야기를 알아봅니다.

 

 

헌종의 꿈 담은 소박한 건물

 

왕의 침실로 쓰기 위해 지어진 낙선재는 조선 제24대 왕인 헌종 때 창경궁과 창덕궁의 경계에 세워졌습니다. 낙선재는 궁궐 안의 다른 건물처럼 화려하지 않습니다. 마치 사대부(벼슬이 높은 집안의 사람)의 집처럼 생겼지요. 여러 가지 빛깔로 무늬를 그려 목조(나무로 만든)건물을 장식하는 ‘단청’이 여기엔 없지요. 대신 ‘만(卍)’, ‘아(亞)’, ‘정(井)’ 자 등의 문양으로 만든 창살로 창문을 장식했지요.

 

이런 소박한 낙선재의 모습에는 헌종의 ‘개혁 의지’가 담겼어요. 헌종은 제22대 왕 정조처럼 왕의 권위를 세우고 나라를 개혁하려는 마음을 담아 낙선재를 세웠습니다. 정조는 왕실의 도서관인 규장각을 창덕궁에 세우고, 정책 연구를 추진했지요. 헌종은 정조가 규장각을 세운 것처럼 낙선재 근처에 많은 책을 두고 서재 겸 침실로 쓴 것으로 알려집니다. 헌종은 낙선재 옆에 후궁인 경빈 김 씨가 머물도록 석복헌을 짓고, 그 옆 건물인 수강재를 고쳐 지어 대왕대비가 머물게 했습니다.

 

헌종은 꿈꾸었던 것처럼 강력한 왕권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헌종의 외가인 풍양 조 씨 가문이 권력을 쥐고 정치를 흔들었기 때문이지요.

 

 

이방자와 서로 의지해

 

낙선재는 일제에 국권을 빼앗긴 이후 대한제국(1897∼1910년 우리나라의 이름) 황실이 살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순종(조선 제27대 왕이자 대한제국 2대 황제)의 비 순정효황후는 낙선재에서 거주하다가 1966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덕혜옹주는 1962년부터 이곳에 머물렀지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비인 이방자 여사 또한 1963년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입국해 낙선재에서 지냈지요. 조선 제26대왕인 고종의 아들이자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 이은(1897∼1970)은 10세 때 일본으로 강제로 끌려갑니다. 이때 일본인 이방자(일본이름 마사코)와 정략결혼을 하지요.

 

덕혜옹주와 이방자 여사는 낙선재에서 서로 의지하며 살았다고 합니다. 1989년 4월 21일 덕혜옹주가 숨지자 열흘 뒤 이방자 여사도 눈을 감았습니다.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