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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페’와 ‘사브르’, 무엇이 다를까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8-15 22: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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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종목의 차이와 역사

‘에페’와 ‘사브르’, 무엇이 다를까요?

2016 리우데자네이루(리우) 올림픽 펜싱 종목에서 우리나라 대표선수들이 연이어 메달을 따내며 주목을 받았다. 박상영(21·한국체대)은 최근 남자 펜싱 에페 개인 결승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만들어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남자 펜싱 사브르 개인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김정환(33·국민체육진흥공단)이 값진 동메달을 얻어냈다.

그런데 같은 펜싱인데 둘의 종목이 다르다. 박상영은 ‘에페’, 김정환은 ‘사브르’인 것. 이 차이는 무엇일까? 올림픽에는 또 어떤 펜싱 종목이 있을까?

 

 

에페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사브르는 상체만

 

우리나라 최초로 올림픽 남자 펜싱 에페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박상영

1896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에서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펜싱은 기본적으로 두 사람이 검을 가지고 ‘찌르기’와 ‘베기’ 동작으로 점수를 얻어 승패를 겨루는 경기다. 에페, 사브르, 플뢰레 등 총 3가지의 종목으로 나뉜다.

 

프랑스어로 ‘검’을 뜻하는 ‘에페’는 중세 유럽의 기사들이 자신의 용맹함을 뽐내거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검을 가지고 일대일로 치르던 결투에서 유래했다. 에페의 가장 큰 특징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어디든 찌르기만 하면 점수로 인정된다는 것. 피를 먼저 흘리면 지는 것으로 여겨졌던 과거 기사들의 결투 방식이 남아 있어 에페에서는 공격권이 따로 없고 누구든지 먼저 찌르는 사람에게 점수가 난다. 동시에 찌르면 양 선수 모두에게 득점을 인정한다.

 

‘사브르’는 기마병들이 말을 타고 싸울 때 쓰던 검의 이름이다. 과거 전쟁에서 기마병끼리 싸움을 펼칠 때에는 말 위에 올라탄 적은 공격하되 말은 살려두는 것이 하나의 약속이었다. 이때 말을 다치지 않게 하려면 적의 허리 위를 공격해야 했다. 이런 방식이 펜싱에도 적용돼 사브르에서는 상체 공격만 인정된다. 사브르에서는 다른 종목과 달리 찌르기 뿐 아니라 베기도 인정된다. 중요한 것은 ‘속도’. 심판이 경기의 시작을 알리자마자 상대보다 먼저 팔을 뻗고 앞으로 나아가야 공격권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격권을 얻은 선수는 공격을 성공해야 다시 공격권을 얻을 수 있고 상대선수는 공격을 방어해야 공격권을 가져올 수 있다.

 

마지막으로 ‘플뢰레’는 검을 다루는 결투의 연습 경기에서 유래했다. 머리와 팔을 뺀 조끼를 입는 부분의 상체만 공격할 수 있어 공격범위가 매우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공격 기술과 동작이 다른 종목보다 섬세한 것이 특징. 찌르기만 허용이 되며 사브르와 마찬가지로 먼저 튀어나오는 사람에게 공격권이 주어진다.

 

 

검의 길이와 모양도 차이나요

 

 

에페에서는 길이 110㎝ 이하에 무게는 770g 이하 검을 사용하며 다른 검들보다 다소 무겁다. 가장 공격 받기 쉬운 손을 보호하기 위해 칼 손잡이 부분에 바가지를 엎은 모양처럼 손을 보호하는 큰 가드가 달렸다.

 

사브르 검의 길이는 에페와 플뢰레보다 짧은 105㎝ 이하이다. 무게도 500g 이하로 에페의 검보다 가볍다. 움직이는 말을 타면서 싸웠던 것에서 유래한 사브르는 손잡이가 일자형인 다른 검과는 달리 손잡이 모양이 알파벳 ‘D’자 형태를 하고 있어 손에서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길이 110㎝ 이하, 무게 500g 이하인 플뢰레의 검은 연습경기에서 활용됐기 때문에 선수의 부상을 막기 위해 잘 휘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 올림픽 펜싱 3종목 모두 금메달 기록

 

위부터 에페, 사브르, 플뢰레의 검 모양. 대한펜싱협회 홈페이지 캡처

한국은 이번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에페에서 박상영이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내며 에페, 사브르, 플뢰레 등 펜싱 3대 종목에서 모두 올림픽 금메달을 딴 국가가 됐다.

 

그렇다면 한국은 언제부터 펜싱에서 두각을 드러냈을까? 한국 펜싱은 2000년 이후 올림픽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올림픽 펜싱에서 첫 금메달을 딴 것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남자 플뢰레에 나선 김영호. 아시아 선수 최초의 펜싱 금메달이었다. 이후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남현희가 은메달을 안겼다.

 

펜싱에서 가장 큰 성과를 이뤘던 것은 4년 전 2012년 런던 올림픽. 이 올림픽에서 한국은 여자 사브르의 김지연과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것을 포함해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내며 무려 6개의 메달을 휩쓸었다.

 

▶이원상 기자 leews111@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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