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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동! 어린이기자] [출동! 어린이기자]동물보호단체 ‘유기동물 책 읽어주기 프로그램’ 체험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8-08 22: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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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입양은 생명을 책임지는 일”

[출동! 어린이기자]동물보호단체 ‘유기동물 책 읽어주기 프로그램’ 체험

‘동물에게 책을 읽어준다니?’

 

매우 희한한 일 같지만 실제 국내외 동물보호단체에서 시행하는 프로그램 내용이다.

 

미국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는 어린이들이 유기동물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국내에서는 동물보호단체인 애니멀아리랑이 유기동물에게 책을 읽어주는 활동을 펼친다.

 

왜 유기동물에게 책을 읽어줄까? 동아어린이기자인 정효주 양(경기 부천시 상동초 3)이 최근 애니멀아리랑 사무실(서울 강서구)로 출동해 책 읽어주기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했다.

 

 

동생에게 읽어주듯 다정하게

 

“꿍이, 토토, 도치 셋이 뿔이네 집에 놀러갔어요.”

 

정 양이 서울 강서구 활주로상상어린이공원에서 시추 종 유기견 ‘똘이’를 옆에 앉혀둔 채 또박또박 동화책을 읽어 내려갔다. 똘이는 정 양의 목소리에 귀를 쫑긋하기도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했다. 정 양은 책을 읽는 중간 중간 똘이의 눈을 바라보며 반응을 살폈다.

 

애니멀아리랑 강태훈 팀장은 정 양이 책을 읽고난 뒤 똘이를 쓰다듬을 수 있도록 했다. 똘이는 손길을 피하지 않고 얌전히 앉아 있었다. 정 양은 “똘이를 쓰다듬으니 내 기분이 좋아졌다”고 했다.

 

애니멀아리랑에서는 책 읽어주기 프로그램을 수시로 운영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책을 읽어주기는 물론 유기견과 함께 산책하며 목줄을 매는 법, 개와 함께 밖에 나갈 때 지켜야 하는 예절 등도 배운다.

 

 

아픔 달래주고 집중력 키우고

 

현재 애니멀아리랑에서 보호 중인 유기견들. 윗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남주, 무지개와 새끼들, 에이스, 코코, 신통이. 애니멀아리랑 제공

정 양이 “개에게 책을 읽어주면 알아듣나요”라고 묻자, 강 팀장은 “내용을 이해하지는 못 해도 책을 읽어주는 사람이 자신에게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알 수 있다”며 웃음 지었다.

 

강 팀장은 “책을 읽어주면 개들이 호기심에 가까이 다가온다”고 말했다. 버림 받거나 학대 받은 상처 때문에 사람에게 다가서는 것을 두려워하는 개들이 많다는 것. 개들이 스스로 다가오도록 만들려면 호기심을 자극해야 한다. “사람의 목소리를 계속 듣다보면 사람에 대한 마음의 벽을 서서히 허물지요.”(강 팀장)

 

정 양이 책을 읽어준 똘이 역시 처음에는 매우 신경이 날카로웠다고. 꾸준히 책을 읽어준 결과 처음 보는 정 양 곁에서도 얌전히 앉아있게 되었다.

 

정 양이 “똘이에게 책을 읽어주다 보니 나 자신도 평소보다 더욱 집중력 있게 책에 빠져들었다”고 말하자, 강 팀장은 “동물에게 책을 읽어주면 읽는 사람에게도 좋은 영향이 온다”고 했다.

 

평소 책 읽기에 흥미가 없던 어린이도 유기견에게 책을 읽어주다 보면 재미나게 책을 읽을 수 있고, 유기견을 돌보며 배려심과 친화력도 기른다는 것.

 

“미국에는 환자의 정서안정을 위해 동물과 시간을 보내도록 하는 ‘동물매개치료’를 시행하는 병원도 많지요.”(강 팀장)

 

 

동물은 인형이 아니야

 

“반려동물을 키우기 전에 생각할 것들을 알려주세요.”(정 양)

 

강 팀장은 “동물은 귀여운 인형이 아니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면서 “작고 어릴 때 반려견으로 입양했다가 덩치가 커지면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강 팀장은 “개의 수명은 15년 정도이므로 초등생이 어린 개를 입양해 키울 경우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돌봐야 한다”면서 “15년 뒤까지 개의 생명을 책임지고 돌봐줄 수 있는지를 스스로 물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개를 키우겠다고 나서기 전에 동물보호단체나 유기견보호소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며 ‘내가 한 생명을 책임질 수 있을까’를 먼저 고민해보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은 한 생명을 책임지는 일이랍니다.”(강 팀장)

 

글 사진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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