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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러시아 육상의 도핑 게이트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7-28 21:3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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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멀리뛰기 선수 다리야 클리시나. 체복사리=AP뉴시스
 
 

러시아가 개발한 ‘귀부인 칵테일’은 어디서도 팔지 않는다.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때 자국(자기 나라) 선수들에게만 제공한 ‘한정판 칵테일’이다. 다양한 금지 약물과 술이 주요 성분이다.

 

어떻게 이런 칵테일을 마시고도 선수들이 도핑(의도적으로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선수들이 특수한 약물을 먹거나 주사를 맞는 등의 행위) 검사를 통과했을까. 러시아 정보요원들이 배관공으로 위장한 뒤 선수들의 오염된 소변 샘플을 깨끗한 샘플로 바꿔치기한 덕분이다.

 

스파이 영화에 나올 법한 국가 주도의 신출귀몰(귀신같이 나타났다가 사라진다는 뜻)한 도핑 작전은 마침내 꼬리가 잡혔다. 작년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러시아 선수들의 금지 약물 복용을 러시아 정부가 조직적으로 조장하고 은폐(감추거나 숨김)한 사실을 밝혔다. 패럴림픽(국제 신체장애인 체육대회)에 참가한 장애인 선수들에게도 약물을 투여했다.

 

정부기관과 정보기관이 협업(힘을 모아 함께 일함)한 도핑 게이트가 들통 나면서 선수들이 거센 후폭풍(어떤 일이 있고 난 뒤 생기는 좋지 않은 영향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맞았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국제대회 출전금지 처분을 내리면서 가장 먼저 러시아 육상대표팀의 리우행이 좌절됐다. 올림픽을 꿈꾸며 4년간 땀 흘린 러시아 선수들이 정부의 ‘죄’까지 뒤집어썼다.

 

미모와 힘을 겸비해 ‘트랙 위의 바비 인형’으로 불리는 멀리뛰기 선수 다리야 클리시나(25)는 예외다. 클리시나는 러시아 국기 대신 오륜기(올림픽을 상징하는 기)를 달고 개인 자격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지난 3년간 미국에서 훈련해 도핑과 무관하다는 것을 IOC가 인정했다. 지금 그는 ‘살아남은 자의 슬픔’에 울먹인다. “올림픽에 나가게 돼 정말로 행복하다. IAAF에 감사하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이 화근(재앙의 근원)이다. 한쪽에서 ‘배신자’라고 공격을 퍼부으면서 국민적 사랑을 한 몸에 받던 미녀 스타는 한순간에 매국노(자기 나라의 주권이나 이권을 남의 나라에 팔아먹는 행위를 하는 사람)로 추락했다.

 

러시아의 도핑 파문이 커지자 도핑 필기시험을 도입한 나라까지 등장했다. 중국 선수단에 따르면 리우 올림픽 출전 선수와 지도자는 금지 약물에 관한 필기시험에서 80점 이상을 받아야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어렵사리 출전하게 된 박태환 선수 문제로 시끌벅적했던 한국 역시 마음 놓을 처지는 아니다. WADA는 선수의 ‘의도하지 않은 도핑’에도 엄격한 책임을 묻는다.

 

동아일보 7월 25일 자 고미석 논설위원 칼럼 정리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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