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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사 보물찾기] [한국사 보물찾기]국보 제224호 경회루 역사이야기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7-20 22: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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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피하고 잔치도 즐기고

[한국사 보물찾기]국보 제224호 경회루 역사이야기

● 한국사 보물찾기

 

2주에 한 번씩 ‘한국사 보물찾기’가 연재됩니다. 국보, 보물, 사적과 같은 우리 문화재에 얽힌 역사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이 해주는 코너입니다. 우리 문화재도 배우고 한국사 상식을 쑥쑥 높여 보아요.

 

1412년의 여름 날. 조선 제3대 왕인 태종은 경회루에서 더위를 피했습니다. 해가 기울 때까지 경회루에 머물렀지요. 경회루는 경복궁 안 연못에 있는 누각(문과 벽 없이 높이 지은 집)입니다. 처음에는 작은 규모였는데 태종이 연못을 크게 확장하면서 경회루 역시 크게 고쳐 지었지요. 넓이가 931㎡(농구경기장 바닥의 약 2배 넓이)의 커다란 목조(나무로 만든) 건물이지요.

 

태종은 경회루를 고쳐 지으면서 “중국 사신을 위한 잔치를 여는 장소로 쓰기 위해서”라고 밝혔어요. 경회루를 조선시대 왕들은 어떻게 이용했을까요? 국보 제224호 경회루에 얽힌 역사이야기입니다.

 

 

연산군이 ‘망청’과 놀던 곳

 

경회루는 2층으로 되어 있어요. 1층은 48개의 높은 돌기둥으로 이루어져 있고, 2층에는 마루가 깔려 있어 잔치를 하는 장소로 사용되었지요. 잔치를 열 때 마룻바닥에는 중앙으로 갈수록 높은 관료들이 앉았다고 합니다.

 

경회루에서 잔치를 여는 것을 특히 즐겼던 왕은 조선 제10대 왕 연산군입니다. 연산군은 연못가에 ‘만세산’이라는 동산을 만들고 번쩍이는 비단으로 꾸며놓았습니다. 배를 만들어 연못 위에 띄우기도 하였지요. 경회루 주변을 잔뜩 꾸민 다음에는 ‘흥청’ 수천 명과 잔치를 즐겼습니다.

 

흥청은 아름다운 기생 가운데 궁궐로 뽑혀 온 이들을 말합니다. ‘흥에 겨워 마구 즐기다’ 또는 ‘돈이나 물건을 펑펑 쓰다’는 뜻의 ‘흥청망청하다’라는 말이 있지요. 이 말이 바로 연산군과 흥청의 이야기에서 유래했어요. 연산군은 흥청들과 놀다가 정치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결국 신하들에 의해 왕 자리에서 쫓겨나고 말았거든요. 본래 ‘맑음을 일으키다’라는 뜻의 ‘흥청(興淸)’이 반대로 ‘맑음을 망하게 했다(망청·亡淸)’고 해서 ‘흥청망청하다’라는 말이 생겨났어요.

 

 

“부인, 보고 싶소 ㅠㅠ”

 

경복궁 경회루 전경. 경복궁관리소 제공

경회루 2층에 오르면 경복궁 남쪽의 남산, 서쪽의 인왕산, 북쪽의 북악산이 훤히 잘 보이지요. 조선 제11대 왕 중종은 경회루에 올라 인왕산을 물끄러미 바라보곤 했어요. 그의 전 부인인 단경왕후 신 씨의 집이 그쪽에 있었거든요.

 

연산군을 쫓아내고 왕이 된 중종은 원래 부인이었던 신 씨를 왕비의 자리에서 쫓아내야 했습니다. 신 씨의 아버지가 연산군을 몰아내는 일을 반대했거든요. 10년 가까이 부부의 연을 맺었던 정을 잊지 못해 중종은 경회루에 올라 부인의 집을 바라봤고, 이 소문을 들은 신 씨는 궁궐에서 입던 분홍색 치마를 중종이 잘 보이도록 인왕산 바위에 펼쳐놓았다고 해요. 인왕산에는 신 씨가 치마를 펼쳐놓은 바위라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치마바위’가 있지요.

 

경회루는 임진왜란(1592년 일본이 침략하면서 벌어진 전쟁)으로 불타 돌기둥만 남은 채로 있었어요. 1867년 제26대 왕 고종이 다시 짓기 시작했고 오늘날의 모습을 갖게 되었지요. 현재 경회루는 경복궁 홈페이지(www.royalpalace.go.kr)에서 예약을 하면 관람할 수 있습니다.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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