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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 내가 논술왕]“독자를 위한 구체적인 내용을”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7-17 21: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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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루사리를 쓴 박근혜 대통령(왼쪽)과 히잡의 종류인 니깝(가운데), 차도르. 청와대사진기자단·뉴욕타임스 캡처
 
 

《 매일 어린이동아 지면 곳곳에는 뉴스와 관련해 어린이들이 논리적인 생각을 하고 글을 써보는 논술 문제인 ‘나도 논술왕’이 실립니다. 이 논술 문제를 풀어본 후 자신이 쓴 글을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cafe.naver.com/kidsdonga)에 올려주세요. 매주 잘 쓴 글 1편을 지면에 소개하고 직접 첨삭 지도해드립니다. 》

 

논술 문제

 

히잡은 누가 입는 옷이며, 어떤 의미에서 입는 건가요? 설명하는 글을 써봅시다.

 

어린이 독자의 글

 

히잡에 대하여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이란 국빈방문을 마치고 귀국할 때 이란에서 착용한 ‘루사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루사리는 무엇이고 누가 쓰는 것일까?

 

루사리는 아랍어로 ‘이슬람식 복장’인 히잡의 한 종류이다. 히잡을 쓰는 사람은 이슬람교를 믿는 여성들이다. 히잡을 쓰는 이유는 여러 가지인데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종교다. 이슬람 사람들에게는 종교가 정치이자 법이다. 이슬람 사람들이 믿는 경전 꾸란에는 여성들이 히잡을 써야한다고 나와 있다. 그리고 환경적인 이유도 있다. 이슬람 사람들이 사는 국가의 뜨거운 햇빛을 가리고, 사막의 열기를 피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또한 이슬람 국가에서는 여성들은 남편의 소유인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 그래서 남편 말고 다른 남자에게 얼굴을 보여서는 안 되기 때문에 여성들이 히잡을 쓰는 것이다.

 

나는 남편의 소유라는 이유로 히잡을 쓰는 것이 약간은 어색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이것도 이슬람을 믿는 사람들의 문화이므로 존중해주어야 한다. 이슬람 사람들에게는 자신들의 문화와 관습이 예로부터 내려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문화를 우리 입장에서만 생각해서 너무 비판하거나 무시하면 안 될 것이다.

 

하지수(경남 창원시 봉림초 6)

▶하지수(경남 창원시 봉림초 6)

 

 

 

 

 

 

 

 

 

 

 

 

논술 선생님의 꼼꼼 첨삭

 

하지수 학생의 글은 서론, 본론, 결론의 구성이 잘 짜여 있다는 점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특히나 서론에서 글을 쓰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본문에서는 루사리에 대한 설명을 하고, 결론에서 자신의 의견을 드러낸 점이 무척이나 바람직합니다.

 

다만 조금 아쉬운 부분은 본론의 내용이 조금 더 구체적이면 좋을 것 같다는 점입니다. 지수 학생의 글에서는 루사리를 쓰는 이유에 대하여 종교적인 이유와 환경적인 이유 등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각각의 구체적인 설명이 없이 단순히 이유를 나열하기만 했기 때문에 독자의 입장에서는 설명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또한 이슬람 국가에서 여성들을 남편의 소유로 인식하는 것은 종교적인 이유와 연관지을 수 있으므로 그 부분을 함께 설명해야 독자들이 더 쉽게 이해할 것입니다.

 

설명하는 글을 쓸 때에는 내 글을 읽는 사람이 그 내용은 전혀 모르는 상태라는 것을 전제로 생각하며 글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대상을 모르는 사람에게 알려주는 것이 바로 ‘설명 글’이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글을 쓰면 더 구체적인 글을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지수 학생의 글을 바탕으로 한 다음 예시 답안을 보면서 다음에 글을 쓸 때에는 어떤 점을 더 구체적으로 풀어서 쓸지를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와이즈위클리 한철우 선생님

▶ 와이즈위클리 한철우 선생님

 

 

 

 

 

 

 

 

 

 

 

 

예시 답안

 

히잡에 대하여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이 이란 국빈방문을 마치고 최근 귀국한 가운데 이란에서 착용했던 ‘루사리’가 화제가 되었다. 대체 이 루사리란 것이 무엇이기에 이런 논란이 생겼을까?

 

루사리는 ‘히잡’의 한 종류인데, 히잡이란 아랍어로 ‘이슬람식 복장’이라는 뜻이다. 히잡을 쓰는 사람들은 이슬람교의 여성들인데,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바로 종교 때문이다. 이슬람의 경전인 꾸란에 따르면 여성들은 자신의 남편, 아버지, 할아버지 등을 제외하고 다른 남자에게 신체를 드러내면 안 된다고 한다. 그래서 거의 몸 전체를 가리는 히잡을 착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여성 억압의 상징’으로 볼 수도 있다. 이슬람 국가들에서 여성은 남편의 소유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에게 얼굴이나 신체의 일부분을 보이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리고 히잡을 쓰는 또 다른 이유는 환경적인 영향도 있다. 이슬람 국가들은 대부분 중동 지역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뜨거운 햇빛과 사막의 열기로부터 몸을 피하기 위해 신체 대부분을 가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도 여자에게만 지나치게 강조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남녀 차별’로 볼 수도 있다.

 

이처럼 히잡을 쓰는 것을 여성에 대한 억압 혹은 차별로 보는 시각이 있기 때문에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루사리 착용에 대한 논란이 일어난 것이다. 그렇지만 현재 무슬림 여성들 사이에서는 히잡을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여기는 유행이 불고 있다고 한다. 이슬람 여성들이 히잡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게다가 나는 그들이 지닌 문화를 존중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슬람 사람들에게는 자신들의 문화와 관습이 예로부터 내려오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입장에서 그런 것들을 비판하거나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히잡이 지닌 의미를 확대 해석하지 말고, 그들의 문화로서 존중해 주는 성숙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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