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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지진 5.0’ 시대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7-10 21:3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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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울산 일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울산의 한 영화관에 있던 시민들이 대피하는 모습. 울산=뉴시스
 
 
 

최근 울산 일대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 5.0으로 지진 관측을 시작한 이래 다섯 번째로 강력했다. 영화를 보던 사람들이 진동을 느낄 정도여서 혼비백산(몹시 놀라 넋을 잃음을 이르는 말)한 시민의 문의 및 신고 전화가 쇄도(한꺼번에 세차게 몰려듦)했다. 부산과 경북뿐 아니라 충청과 경기에서도 진동이 감지된 것을 보면 위력이 상당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한반도가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님이 거듭 확인됐다.

 

2011∼2015년 5년간 울산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 지진은 18건으로 1991∼2010년 20년간 발생한 것과 같은 건수다. 빈도는 잦아지고 강도는 세지고 있다. 동남권 해안가는 우리나라의 에너지 및 산업벨트인 만큼 이곳의 잦은 지진은 걱정스럽다. 울산 인근 고리(부산 기장군)에 8기, 경북 경주시 월성에 6기 등 ( ㉠ )기의 원전이 있고 월성에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저장시설도 있다.

 

2011년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발생한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은 규모 5.0인 울산 지진의 1만 배에 해당하는 강도였지만 원전은 끄떡없었다. 문제는 지진해일(쓰나미)이었다. 밀어닥친 바닷물로 지하 1층이 침수(물에 잠김)되면서 비상 디젤발전기가 손상돼 *노심용융이 진행되는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 우리나라 원전은 규모 6.5∼7.0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지어졌지만 후쿠시마 사고를 계기로 정부는 1조2000억 원을 들여 쓰나미와 빗물 침수 등에 대비한 50개의 안전대책을 시행했다.

 

정작 걱정스러운 것은 미흡한 내진(지진을 견딤) 설계와 부실한 지진 대비 훈련이다. 1988년 내진 설계가 의무화됐지만 과거에 지어진 건물이 절반가량이나 되고 내진 설계가 적용된 신축(새로 지음) 건물이라 해도 타일이나 유리 등 외장재가 떨어져 2차 피해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1978∼2014년 규모 5.0∼5.9 지진은 한국에선 4건 발생했지만 일본은 3357건이나 된다. 지진이 일상인 일본 국민은 규모 5.0 지진에는 웬만해선 놀라지 않는다. 일본인들은 지진을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스스로 대비한다. 언제 지진이 나도 대피할 수 있도록 어렸을 때부터 훈련을 받는다. ‘지진 5.0’ 시대에 우리도 지진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동아일보 7월 7일 자 정성희 논설위원 칼럼 정리

 

※ 상식UP

 

노심용융: 원자로의 중심 부분인 ‘노심’이 녹는 현상. 노심에는 핵연료가 담긴 막대다발과 냉각재 등 원자력 발전에 필요한 핵심 물질이 들어있다. 이것이 녹으면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누출된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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