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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동! 어린이기자] [출동! 어린이기자]인공지능 몽타주 프로그램 '폴리스케치' 체험하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6-29 22:3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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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 내 얼굴 보여줘”

[출동! 어린이기자]인공지능 몽타주 프로그램 '폴리스케치' 체험하다

“어른이 된 제 모습이 궁금해요.”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자신의 몽타주(사람의 얼굴 부분 부분의 특징을 조합해 만든 가상의 얼굴 모습)를 만든 장은채 양(강원 춘천교대부설초 6)이 말했다. 나이를 나타내는 막대에 마우스를 대고 쭉 끌어올리자 볼 살이 빠지고 눈 꼬리와 입 꼬리가 내려가는 등 미세한 변화를 통해 30대 여성의 얼굴이 만들어졌다. 장 양은 탄성을 내질렀다.

 

최근 이 인공지능 몽타주 프로그램을 이용해 경찰이 38년 전 실종되었던 사람을 찾아내는 데 성공해 화제가 됐다. 프로그램의 이름은 ‘폴리스케치’. 폴리스케치는 어린이의 얼굴 사진을 입력하면, 해당 어린이가 어른이 되어 얼굴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추정하는 능력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 걸까? 폴리스케치를 개발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김익재 책임연구원과 최영주 연구원을 만나기 위해 동아어린이기자인 장은채 양과 김승희 양(경기 노진초 3)이 최근 서울 성북구 KIST로 출동했다.

 

 

눈썹모양부터 턱 선까지… 정교한 몽타주

 

수천 명의 얼굴 모습을 분석한 폴리스케치는 굉장히 정교한 몽타주를 만들 수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3000여 명의 한국인 얼굴모습과 눈, 코, 입 등 부위별 유형들이 저장돼 있다.

 

“우선 이 얼굴에서 시작해보자. 눈썹은 이 모양으로 바꾸고….”(최 연구원)

 

김 양의 몽타주를 만들기 위해 가장 닮았다고 생각하는 얼굴을 선택한 뒤 눈, 코, 입 등을 하나씩 바꿔나갔다. 가장 비슷하게 얼굴을 만든 후에도 더욱 섬세한 작업이 이루어졌다.

 

“얼굴이 조금 더 갸름한 것 같다”고 장 양이 김 양을 보면서 얘기하자 최 연구원은 볼에 있는 몇 개의 점들을 선택해 안쪽으로 밀어 넣었다. 양 눈을 마우스로 클릭해서 조금씩 이동하면서 눈 사이 간격을 줄이기도 했다.

 

“와, 닮았다!”

 

몽타주가 완성되자 장 양이 소리쳤다. 이렇게 만든 몽타주는 3세부터 80세까지 나이에 따른 얼굴의 변화도 볼 수 있다. 나이가 들며 주름이 생기고 얼굴형이 변하는 등의 변화 과정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더 무서워 보이게’ 인상도 바꿔요

 

경찰이 활용할 정교한 몽타주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2011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한 이 프로그램의 이름은 ‘경찰’을 뜻하는 단어인 ‘폴리스(police)’와 ‘간추려 그린 그림’이라는 뜻의 ‘스케치(sketch)’를 합친 것. 폴리스케치는 현재 경찰청 과학수사센터에서 몽타주를 만드는 데 적극 활용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나이 변환 외에도 인상을 바꾸는 기능도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누군가를 기억할 때 ‘눈 꼬리가 3cm 내려갔다’고 하기보다 ‘더 어려 보인다’ ‘더 무섭게 생겼다’ 등으로 표현한다. 이 프로그램에는 ‘무서운 정도’ ‘어려보이는 정도’ 등이 수치화돼 있어서 무서움의 수치를 높이면 몽타주가 점점 무서운 모습으로도 변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 건가요?”(김 양)

 

김 양의 물음에 김 책임연구원은 “머신러닝(machine learning·기계학습)”이라고 답했다. 인공지능의 한 분야인 머신러닝은 사람이 학습을 하듯이 컴퓨터에 데이터들을 계속 입력하면 컴퓨터가 이를 토대로 새로운 지식을 얻어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이가 다른 400명의 얼굴을 입력한 다음, 새로운 얼굴을 입력하면 폴리스케치는 기존 데이터들을 활용해 새로 입력된 얼굴이 몇 세인지를 추정한다.

 

 

게임, 영화 분야에서도 쓰여

 

“앞으로 이 프로그램은 어떤 분야에서 활용 될까요?”(김 양)

 

김 책임연구원은 “게임콘텐츠, 광고, 영화, 성형 분야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스포츠 3D(입체)게임에서 캐릭터를 만들 때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좀 더 정교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 광고나 영화에서는 영상 속 배우의 얼굴을 더 무서운 인상으로 만들고 싶을 때, 분장을 다시 할 필요 없이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간편하게 바꿀 수 있다.

 

“앞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몽타주 기술이 어떻게 더 발전할까요?(장 양)

 

최 연구원은 “미래에는 폐쇄회로(CC)TV나 목격자가 없더라도, 현장에 떨어진 머리카락 한 올 만으로 DNA(유전자 본체) 정보를 인공지능이 분석해서 그 사람의 얼굴과 체형을 알아내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글 사진 이원상 기자 leews111@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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