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테마파크 신기루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6-23 21:24:31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최근 개장한 ‘해리포터의 마법세계’ 테마파크. 캘리포니아 관광청 제공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유니버설스튜디오 할리우드가 4월 ‘해리포터의 마법세계’ 테마파크를 개장했다. 16억 달러(약 1조8000억 원)를 들였다더니 압도적인 스케일과 섬세한 디테일이 영화 뺨친다. 최대 볼거리 호그와트 성은 성문 높이만 200피트(60.9m)이고, 마법사 마을 호그스미드도 외관은 물론이고 오래된 가구, 닳아빠진 마룻바닥까지 그대로 재현했다. 디즈니랜드도 ‘스타워즈 랜드’ 착공(공사를 시작함)에 들어가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그야말로 세계가 테마파크 전쟁이다.

 

2020년 경기 화성시에 들어설 예정이던 ‘한국판 유니버설스튜디오’ 계획은 무산(흐지부지 취소됨)될 위기에 처했다. 2007년 처음 추진됐다가 5년 뒤 중단됐고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약속했지만 다시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수도권정비계획법, 군사보호법, 환경법 등 규제를 터주지 못하고 있는 게 우선 문제다. 업계 관계자는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설스튜디오 본사는 직접 땅을 소유하지 않고 자본 투자 없이 로열티(남의 지적재산권을 사용하고 내는 값)만 받는 구조”라며 “시설 투자만 조 단위가 들어가 정부가 함께 뛰어들어야 한다”고 했다.

 

16일 개장한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도 중국 정부가 99년간 땅을 공짜로 빌려준 것은 물론이고 도로와 지하철까지 깔아줬다. 디즈니는 상하이에 앞서 서울을 검토했고, 2003년 정부와 서울시가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자리를 선정했지만 그때도 수도권정비계획법 같은 규제에 꽉 막혀 상하이로 넘어갔다. 싱가포르, 일본 오사카 유니버설스튜디오와 홍콩 디즈니랜드도 50년에서 99년까지 땅을 공짜로 빌려줬다. 그들은 관광산업 측면에서 테마파크가 몰고 올 파급효과에 주목했고, 우리는 수도권 규제에 골몰(한 가지 일에만 파묻힘)했다.

 

아시아에서 좀 사는 나라 중 한국만 세계 유명 테마파크가 없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은 물론이고 대통령 후보까지 유치(행사나 사업을 이끌어 들임)하겠다고 호언(의기양양하여 호기롭게 말함)만 했지 끝까지 책임지지를 않았다. 화성 건도 각자 책임을 최소화하느라 합의를 못하고 있다고 한다.

 

테마파크는 꿈과 환상을 파는 곳이다. 무조건 유치를 내걸 일이 아니라 비전(vision·내다보이는 장래의 상황)과 의지가 있는지부터 돌아볼 일이다.

 

동아일보 6월 21일 자 허문명 논설위원 칼럼 정리

 

※ 상식UP

 

수도권정비계획법: 수도권에 지나치게 집중된 인구 및 산업을 적정하게 배치하도록 유도하여 수도권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기 위한 계획.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