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caffeine)은 알칼로이드(식물 안에 있는 질소를 포함한 화학물질)의 일종으로 커피, 차, 콜라, 초콜릿, 에너지음료뿐 아니라 두통약, 감기약 등에도 포함되어 있는 물질입니다. 카페인의 기본 작용은 잘 알다시피 잠이 들지 않게 하는 ‘각성(깨어 정신을 차림) 작용’입니다.

피로 못 느끼게 막는 ‘카페인’

우리 뇌는 피로를 느끼면 아데노신을 분비합니다. 아데노신이 뇌신경의 아데노신 수용체(세포 기능에 변화를 일으키는 물질)에 붙으면 신경 활동이 떨어지면서 졸리게 됩니다.

그런데 이때 카페인이 아데노신 수용체에 먼저 붙으며서 아데노신이 붙는 걸 방해합니다. 그러면 뇌신경은 계속 민감한 상태로 있게 되어 몸은 피로를 잠시 잊지요. 각성 상태를 유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뇌신경과 카페인이 결합될 때는 혈관을 수축시켜서 혈압을 높이고, 간을 자극해 혈당(혈액 속의 당)을 분비하게 해 근육의 운동을 준비시킵니다.

또한 신경전달물질중 하나인 도파민이 많이 분비됩니다. 도파민은 신경 흥분 물질로 위액분비 촉진, 이뇨(오줌을 잘 나오게 함) 작용, 호흡중추 흥분, 심근기능 항진(기능이 높아짐) 등의 작용을 합니다.

정신기능을 높여 감각을 예민하게 하고 정신을 맑게 하며 정신적 피로를 제거해주는 효과 때문에 카페인은 피로회복제, 이뇨제, 강심제(심장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약), 호흡흥분제, 중추신경흥분제 등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오히려 공부에 도움 안돼

모든 물질이 그러하듯 카페인도 하루 권장 섭취량이 있습니다. 성인은 400mg이고 임신부는 300mg 이하이며 어린이, 청소년은 몸무게 1kg당 2.5mg입니다. 따라서 몸무게 40kg인 어린이의 경우에는 카페인의 하루 권장 섭취량이 100mg정도이지요. 커피나 에너지 음료 60∼80mg, 콜라 23mg, 녹차 15mg 정도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에너지음료를 두 캔만 마셔도 어린이는 권장량을 훌쩍 넘어 버립니다.

권장량 이상 카페인을 오랫동안 섭취하게 되면 우리 몸은 중독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적은 양의 카페인은 혈관을 수축시키지만 지나친 양을 지속적으로 먹으면 오히려 혈관을 확장시켜 두통을 일으키지요. 그래서 잠을 잘 못 이루는 불면증이나 작은 자극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신경과민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당장은 각성 작용이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장기간 이어지면 오히려 피로감이나 졸음, 소화 장애,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심해집니다. 심지어는 심장 부정맥(불규칙적으로 뛰는 맥박)으로 숨지는 사례까지 있었습니다. 칼슘 공급의 문제가 일어나 뼈의 성장이 느려지고 성인이 된 후 골다공증을 앓을 수도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은 카페인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오히려 학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잠을 쫓기 위해 에너지 음료 등 카페인을 많이 함유한 음료를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각성상태는 유지되지만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져 공부에 방해를 받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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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규 의사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