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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동! 어린이기자] [출동! 어린이기자]중요한 수만 ‘쏙’ 골라 정확하게 ‘탁’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6-16 21: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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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돌바람’과 대국하다

돌바람 개발자 임재범 대표(왼쪽)와 동아어린이기자 서울영본초 4학년 박건우 군
 
 

올 3월 치러진 한국의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AI)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의 바둑 대결로 세계가 떠들썩했다. ‘인간 대 인공지능’의 바둑 대결이 또 한 번 우리나라에서 펼쳐진다. 다음달 13일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국산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돌바람’이 초등생 바둑기사들과 대결을 벌이는 것. 지난해 제15회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국수전 유단자부에서 우승한 초등생들이 돌바람과 맞붙는다.

 

과연 돌바람의 바둑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동아어린이기자인 박건우(서울 동작구 서울영본초 4) 군이 최근 돌바람 개발회사인 벤처기업 누리그림(서울 노원구)을 찾았다. 1년 정도 방과 후 수업을 통해 바둑을 배워왔다는 박 군이 돌바람과 바둑 대결을 펼쳤다.

 

표정을 알 수 없는 ‘돌바람’

 

박 군은 비장한 얼굴로 컴퓨터 앞에 앉았다. 모니터 화면에는 커다란 바둑판 그림이 떠있었다. 박 군이 마우스로 바둑판을 클릭해 돌을 두면 돌바람도 화면에 돌을 띄웠다.

 

백돌인 돌바람은 흑돌을 두는 박 군에게 4수를 먼저 내어준 채로 경기를 시작했다. 박 군과 실력을 맞추기 위해 돌바람이 한 수를 두는 시간도 15초로 제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바람의 실력은 대단했다. 일부러 10수 이상을 져주면서 경기를 계속해나갔다.

 

돌바람은 집을 지으려는 박 군을 막는 동시에 바둑판 곳곳에 자신의 집을 짓기 시작했다. 돌바람 개발자인 임재범 누리그림 대표는 “사람은 공격이나 방어 중 하나에만 집중할 수 있지만 인공지능은 동시에 두 가지 상황을 계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군은 돌바람과 20분 동안 128수를 뒀다. 경기 결과는 돌바람의 불계승. 불계승이란 대국 후 승부를 결정하기 위해 점수를 계산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을 만큼 크게 이겼다는 뜻이다.

 

박 군은 “또래 친구들과의 바둑 대결에선 줄곧 이겼는데 돌바람과는 대국을 이어가기가 매우 어려웠다”면서 “사람과 대국을 할 때는 상대의 표정이나 시선의 변화를 보며 상대의 수를 읽기도 하는데 돌바람은 인공지능이라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돌바람과 대국 중인 박건우 군
 
 

30초에 100만 수까지 계산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는 우리나라 바둑기사들의 기보를 바탕으로 2012년 만들어진 돌바람은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제1회 미림합배 세계 컴퓨터 바둑 토너먼트에서 우승했다. 우수한 바둑 실력을 증명한 것. 지난해 조치훈 9단과의 4점 접바둑(실력이 부족한 사람이 바둑돌 몇 개를 미리 놓고 두는 바둑) 대국에서도 이겨 “아마추어 바둑기사 5급 수준의 실력을 지녔다”고 평가받았다.

 

돌바람은 알파고와 마찬가지로 ‘몬테카를로 탐색 방식’을 활용해 바둑을 둔다. 몬테카를로 탐색 방식은 모든 경우의 수를 다 파악하지 않고 가장

이길 확률이 높은 수만 골라 계산하는 방식. 쓸모없는 경우의 수를 미리 버리면 계산하는 데 훨씬 적은 시간이 들기 때문에 시간제한이 있는 바둑에 특히 유리하다. 돌바람은 30초 안에 100만 개의 수를 계산할 수 있다.

 

박 군이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은 어떻게 활용이 될까요”라고 묻자 임 대표는 “바둑 교육에 특히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답했다. 임 대표는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에서 알파고는 사람이 생각하지 못한 전혀 새로운 수를 두었다”면서 “인공지능의 이런 장점을 발전시키면 새로운 바둑 전략을 짜거나 바둑 교육을 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글 사진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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