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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금호미술관 ‘BIG: 어린이와 디자인’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6-15 23: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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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로 실컷 놀아요

서울 금호미술관 ‘BIG: 어린이와 디자인’

어른들이 사용하는 의자나 책상을 ‘짠’ 하고 작게 만들었다고 해보자. 그럼 어린이 가구가 될까? 아니다. 작기만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제작 초기부터 끝까지 어린이의 시선에서 만들어진 가구가 진짜 ‘어린이 가구’다.

 

 

서울 금호미술관 3층 전경. 금호미술관 제공

어린이를 향한 사랑이 묻어난 가구를 소개하는 전시회가 있다. 서울 종로구 금호미술관에서 열리는 ‘BIG: 어린이와 디자인’이 그것. 어린이에게 필요한 디자인을 고심한 디자이너들의 각양각색 작품이 전시됐다.

 

 

의자를 레고처럼?

 

 

리처드 자퍼와 마르코 자누소의 K4999

어린이에게 가구는 놀이의 도구이기도 하다. 어른에게 의자는 단순히 엉덩이를 뉘일 가구이지만 어린이들은 의자를 계단 삼아 오르내리기도 하고 의자 아래에 숨기도 한다.

 

금호미술관 3층에는 ‘가구도 놀이 도구’라는 관점에서 만들어진 의자 93점이 전시됐다. 프랑스 디자이너 필립 스탁이 만든 의자는 세워지기도 하고 눕혀지기도 한다. 길쭉한 버섯모양 아래 좌우에 나팔이 달려있는 것처럼 생긴 이 의자 가운데에는 손잡이가 달려있다. 의자를 세웠을 때는 나팔 위에 발을 올려놓고 편안히 앉을 수 있다. 눕히면 어린이가 손잡이를 잡고 앉아서 수레를 탄 것처럼 놀 수 있다.

 

작품 제작이 가능한 의자도 있다. 이탈리아의 마르코 자누소와 독일의 리처드 자퍼가 만든 의자 ‘K4999’는 의자들을 레고처럼 쌓아 큰 기둥이나 건물 모양을 만들 수 있다.

 

 

앉아도 안 터지는 ‘풍선의자’

 

 

양승진의 풍선의자

미술관 2층에는 어린이의 눈길을 유독 끄는 국내 디자이너 6명의 가구들이 있다.

 

양승진 디자이너는 ‘풍선 의자’를 만들었다. 실제로 막대 풍선을 분 뒤, 풍선에 에폭시(물건을 코팅하거나 고정시키는 물질)를 부어 딱딱하게 만들어 의자를 완성한 것. 어린이가 앉으면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스릴감을 느낀다.

 

어린이들이 보는 위치에 따라 색깔이 바뀌는 가구도 있다. 서현진 디자이너가 만든 수납장은 걸음을 옮길 때마다 분홍색, 하얀색, 보라색 등으로 바뀌는 소재로 제작됐다.

 

 

좁고 긴 벤치에서 일체형 책걸상으로

 

 

장 프루베의 일체형 책상. 금호미술관 제공

어린이를 위한 학습용 가구가 제작된 지는 얼마 안 됐다. 1800년대 초 유럽에서 어린이들은 긴 벤치에 일렬로 앉아 수업을 들었다. 1800년대 중후반부터 서구에서 의무교육 제도가 자리 잡으면서 학습 능력을 키워주는 가구 디자인이 나오기 시작했다.

 

미술관 지하 1층에는 학습용 가구들이 시대별로 소개된다. 프랑스 디자이너 장 프루베는 1900년대 초 학생들이 자리에서 잘 일어나지 않고 집중력을 가질 수 있도록 일체형 책걸상을 만들었다. 또 1975년 즈음 독일의 루이지 콜라니는 어느 때이든 학습을 할 수 있게끔 돕는 가구 ‘라펠키스트’를 제작했다. 침대, 책상, 옷장이 합쳐져 있는 이 가구에서 어린이들은 잠을 자다가도 옷장 속에 숨다가도 공부를 할 수 있다.

 

9월 11일까지. 관람료 어린이 5000원, 성인 7000원. 문의 02-720-5114

 

▶글 사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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