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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ience]지금이 낮이야? 밤이야?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6-14 21:2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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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빛 공해’ 심각

서울의 야경. 동아일보 자료사진
 
 

우리나라의 ‘빛 공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빛 공해는 인공조명이 너무 밝거나 지나치게 많아 밤에도 낮처럼 밝은 상태가 계속되는 현상을 가리킨다.

 

이탈리아, 독일, 미국, 이스라엘 등의 연구원들이 모인 국제공동연구팀이 주요 20개국(G20)의 나라별 빛 공해 수준을 조사해 과학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최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한국은 전체 국토의 89.4%가 빛 공해 피해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토의 90.3%가 빛 공해 피해를 받는 이탈리아에 이어 두 번째로 나쁜 수치다.

 

연구팀은 미국의 관측용 위성을 활용해 우주에서 지구의 밤하늘을 촬영한 뒤 나라별로 인공조명이 얼마나 밝은지를 측정했다. 그 결과 전 세계 80% 이상의 지역에서 빛 공해로 밤하늘을 온전하게 볼 수 없었다.

 

늦은 밤 화려하게 빛나는 길거리 간판들
 
 

빛 공해로 생태계 무너진다

 

사람은 물론이고 동물과 식물 모두 원하지 않는 빛을 받으면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

 

논이나 밭에 한밤중 지나치게 밝은 빛이 계속적으로 들면 농작물이 잘 자라지 못하거나 시들어 죽기도 한다. 동물들은 밝은 빛으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여름철 도시에서는 늦은 밤에도 매미가 시끄럽게 울어대는 현상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매미는 해가 있는 낮에만 활동하는 ‘주광성 곤충’이지만 가로등, 아파트 조명 등으로 밤에도 낮으로 착각해 계속 울음소리를 내는 것.

 

대부분의 곤충은 빛에 매우 민감하다. 빛을 감지해 방향을 잡거나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를 정한다. 도심의 곤충들은 인공조명 때문에 방향을 잃고 길을 헤매거나 예정에 없는 짝짓기를 해 생태계가 어지럽혀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빛 공해는 사람에게도 치명적이다. 낮과 밤에 따라 달라지는 생체리듬이 완전히 흐트러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두운 곳에서 잠을 자는 동안 우리 몸에서는 면역력을 높여주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분비된다. 그런데 잠을 잘 때 밝은 빛에 노출되면 이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못해 면역력이 떨어지고 바이러스 등에 쉽게 감염된다.

 

아시아 지역의 위성사진.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은하수도 울고 가는 인공조명

 

빛 공해가 심한 지역에서는 밤하늘의 별도 보이지 않는다. 어두운 방에서는 스마트폰 밝기를 어둡게 해두어도 화면이 잘 보이지만 밝은 빛이 내리쬐는 야외에서는 주변의 빛 때문에 스마트폰 화면을 최대로 밝게 해도 잘 보이지 않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어두운 밤하늘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 강하게 빛나는 인공조명에 가려지는 것을 두고 ‘스카이 글로우’ 현상이라고 부른다.

 

이번 빛 공해 조사를 진행한 국제공동연구팀은 “전 세계 인구 3명 중 1명꼴로 빛 공해 때문에 1년 내내 은하수를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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