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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돋보기]고독한 왕실의 따뜻한 친구, 반려견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6-09 21: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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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반려견과 함께 표지모델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여왕의 반려견들이 장식한 미국 잡지 ‘배니티 페어’의 여름호 표지. AP뉴시스
 
 

《 벨기에 왕실견 ‘브뤼셀 그리폰’, 중국 왕실견 ‘차우차우’, 프랑스 왕실견 ‘파피용’…. 세계 각국 왕실에서는 개를 길렀다. 프랑스의 왕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숨질 때까지 안고 있었다던 ‘디스비’가 대표적인 사례. 궁 밖에 자유롭게 나갈 수 없었던 왕실 사람들에게 반려견은 둘도 없는 ‘친구’였다. 오늘날에도 여러 왕실에서 개를 기른다. 가족사진에 등장할 만큼 왕실의 사랑을 받는 반려견들은 그 나라 국민에게도 스타다. 어떤 개가 어느 왕실에서 길러지고 있을까? 》

 

반려견과 있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젊은 시절. 텔레그래프
 
 

영국 왕실의 마스코트 ‘웰시코기’

 

세계 왕실의 애완견을 논할 때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90)의 웰시코기 사랑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여왕은 반려견들과 함께 미국 유명 연예잡지 ‘배니티 페어’ 여름호 표지를 장식했다. 반려견 중 두 마리는 웰시코기 종.

 

여왕은 지금까지 30여 마리의 웰시코기를 키운 것으로 알려진다. 여왕은 1933년 아버지 조지 6세에게 선물 받은 ‘두키’를 시작으로 여우를 닮은 외모에 몸통이 길고 다리가 짧은 웰시코기에 푹 빠지게 됐다. 18세 때 또 다른 웰시코기 ‘수잔’을 선물 받게 되는데 이제까지 길렀던 웰시코기들은 대부분 수잔의 자손이다.

 

반려견들은 여왕이 가는 곳마다 동행하며 기쁠 때나 슬플 때 친구가 되어줬다. 여왕이 전용 비행기와 리무진에서 웰시코기를 안고 있는 장면이 자주 포착될 정도. 수잔은 여왕의 신혼여행에 동행하기도 했다. 반려견이 세상을 떠난 날에는 여왕이 식음을 전폐(완전히 하지 않음)하며 우울해한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

 

여왕이 길렀던 수많은 웰시코기 중 지금은 단 두 마리만 남았다. 지난해 여왕은 “지금 키우는 웰시코기 외의 다른 애완견은 키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90세인 여왕인지라 언젠가 반려견들을 남겨둔 채 먼저 세상을 떠난다면 왕실 가족들이 자신만큼 반려견들에 애정을 쏟지 못할 것을 걱정해서다.

 

푸미폰 태국 국왕(왼쪽)과 반려견 ‘통댕’. 가디언
 
 

떠돌이 개에서 책의 ‘주인공’으로

 

태국에서는 국왕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왕실 개 ‘통댕’이 있었다.

 

1998년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88)은 떠돌이 개 통댕을 입양했다. 2009년 국왕이 큰 병으로 병원에 장기 입원한 뒤 퇴원할 때까지 통댕과 함께했을 정도로 어디든 통댕을 데리고 다녔다.

 

2002년 푸미폰 국왕은 통댕의 이야기를 담은 ‘통댕 이야기’를 직접 써 출간하기도 했다. 이 책은 그 해 300만부 이상 팔려 태국 최고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푸미폰 국왕은 책에서 통댕을 “충성스럽고 영리한 개”라고 칭찬했다. 통댕은 국왕의 기침소리까지 신경을 쓰고 약속시간까지 알려주며 국왕 앞에서는 몸을 낮춘다고 적혀있다.

 

태국 국민은 통댕에게 태국말로 여성을 높이는 말인 ‘쿤(khun)’을 붙여 ‘쿤 통댕’이라 부르며 아끼고 귀하게 여겼다. 태국에는 통댕 캐릭터를 내세운 티셔츠, 컵 등이 나와 있다.

 

이처럼 국왕과 국민이 아끼던 통댕은 안타깝게도 지난해 1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반려견 ‘유리’와 일본 왕세자비 오와다 마사코(왼쪽), 왕세자 나루히토(가운데), 공주 도시노미야 아이코. 가디언
 
 

일본 왕실에도 외로운 공주의 친구 ‘유리’가 있다.

 

일본 나루히토 왕세자(56)와 오와다 마사코 왕세자비(52)의 딸인 도시노미야 아이코 공주(14)는 초등학교 2학년 때 마사코 왕세자비로부터 반려견 유리를 선물 받았다. 내성적인 아이코 공주는 초등학교 때 친구들로부터 신체적·정신적 괴롭힘을 받은 뒤 우울증을 앓아왔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를 걱정한 마사코 왕세자비가 아이코 공주에게 유리라는 친구를 만들어준 것.

 

왕세자 부부 가족사진이나 아이코 공주의 생일을 기념하는 독사진에 유리는 매번 등장한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여왕의 반려견들이 장식한 미국 잡지 ‘배니티 페어’의 여름호 표지. AP뉴시스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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