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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한국에 온 라스코 동굴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5-31 20:5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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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코 동굴 벽화가 전시되고 있는 경기 광명동굴. 동아일보 자료사진
 
 

프랑스 라스코 동굴 벽화를 직접 봤을 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 내가 본 것은 진짜 라스코 동굴도 아니었는데 그렇다. 1963년 프랑스 문화장관 앙드레 말로는 라스코 동굴의 폐쇄를 결정했다. 그러고 만든 것이 원래 위치에서 200m 떨어진 곳에 벽화는 물론이고 동굴을 통째로 본뜬 ‘라스코2’다. 눈을 가린 채 안내돼 동굴 안에 선다면 진짜 라스코인지 라스코2인지 구별할 수 없다는 말도 있다.

 

1만7000년 전 구석기 시대 프랑스 남부와 스페인 북부에서 미술의 황금기가 펼쳐졌다. 선사학에선 마들렌 문화라고 부른다. 프랑스 남부에서는 라스코 동굴 벽화가, 스페인 북부에서는 알타미라 동굴 벽화가 가장 유명하다.

 

구석기시대 화가는 사냥꾼이었다. 사냥꾼은 예리한 관찰력을 가지지 않으면 안 된다. 신석기시대 농사꾼에겐 더 이상 사냥꾼의 예리한 감각은 필요치 않았다. 구석기인의 재현 능력은 신석기시대에 들어와 사라지고 근대 인상주의(빛에 따라 변하는 사물의 인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경향)에 와서야 비로소 완전히 회복된다.

 

라스코 동굴 벽화가 경기도 광명동굴에 전시되고 있다. 한국에 온 것은 ‘라스코3’다. 라스코3는 라스코2가 미처 복제하지 못한 부분을 복제했다.

진짜 라스코를 볼 수 있었던 때도 폐쇄돼 일반인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동굴의 깊숙한 부분이 있었다. 그곳에 ‘헤엄쳐 강을 건너는 다섯 마리 사슴’과 ‘들소 앞에 넘어진 새 얼굴을 한 사람’을 그린 유명한 벽화가 있고 그것을 라스코3가 복제한 것이다. 라스코2는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라스코3가 국제 전시용으로 쓰인다.

 

광명동굴은 일제강점기 폐광을 개발해 테마공원으로 만든 곳이다. 다니엘 올리비에 전 주한 프랑스문화원장이 한-프랑스 수교(나라 간 외교 관계를 맺음) 130주년을 기념해 라스코3 전시 장소를 찾던 중 광명동굴에 관한 뉴스를 접하고 이곳에 전시를 제안했다고 한다.

 

프랑스에서도 라스코 동굴에 가기는 쉽지 않다. 파리에서 자동차로 대여섯 시간 걸린다. 구석기인들이 돌도끼나 들고 왔다 갔다 하지 않았음을 깨달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동아일보 5월 30일 자 송평인 논설위원 칼럼 정리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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