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기자마당
  •  [어린이기자]“개미 한 마리도 자기 역할이 있어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5-19 20:46:26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장이권 교수를 만나다

장이권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오른쪽)을 만난 동아어린이기자 인천해원초 5학년 차혜인 양
 
 

매년 5월 22일은 유엔(UN·국제연합)이 2000년 ‘생물 다양성’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정한 ‘국제 생물 다양성의 날’. 생물 다양성이란 말 그대로 지구에 다양한 생물이 존재하는 것을 말한다. 이날을 앞두고 동아어린이기자인 인천 서구 인천해원초 5학년 차혜인 양이 동물행동학자인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장이권 교수를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평소 멸종위기 동물 보호에 앞장서 온 장 교수는 최근 동물원의 돌고래들이 바다에 방류(물에 놓아줌)된 이후 ‘새끼를 낳아 자연에 잘 정착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장 교수를 만나 생물 다양성이 정확히 무엇이고 왜 필요한지와 함께 생물 다양성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들어봤다.

 

 
 

식용 개구리가 가져온 생태계 파괴

 

차 양은 장 교수에게 “생물 다양성이 뭔가요? 초등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세요”라고 부탁했다.

 

“반 친구들을 생각해보세요. 청소를 잘 하는 친구가 있으면 공부 분위기를 잘 이끌어내는 친구가 있죠. 이렇게 다양한 친구들이 섞여 있어야 서로 도움을 주면서 학급 생활이 좋은 분위기로 유지됩니다. 이처럼 생태계에서도 각자 역할을 맡은 생물들이 다양하게 존재해야한다는 말이죠.”(장 교수)

 

생물 다양성은 종(생물 분류의 기초단위) 다양성, 유전자 다양성, 생태계 다양성 등 3가지로 나뉜다. 장 교수는 “생태계에 다양한 생물이 존재할수록 서로에게 도움을 줄 생물이 많아진다는 의미이기에 생태계가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우리나라의 생물 다양성이 많이 파괴됐다고 평가했다. 생물 다양성을 떨어뜨리는 외래 동물이 무분별하게 들어왔기 때문. 우리나라에서 청개구리는 예로부터 해충을 잡아먹고 새의 먹이가 되어왔다. 그러나 외국에서 식용으로 들여온 황소개구리가 청개구리 등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으면서 새가 먹이가 부족해 굶는 등 생태계가 파괴됐다. 모피를 얻기 위해 들여온 뉴트리아(쥐과 동물)도 마찬가지.

 

삼팔이의 바다 생활을 위해

 

“교수님은 생물 다양성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시나요?”(차 양)

 

장 교수는 2012년부터 이화여대 에코과학부가 매해 진행하는 생태탐사 프로그램인 ‘지구사랑탐사대’를 이끌고 있다. 특히 초등생들과 함께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된 ‘수원청개구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서식지인 경기도 수원시 일월저수지에 가서 관찰한다. 지난해에는 150마리를 이곳에 방사(놓아줌)했다.

 

“수원청개구리는 산에서 주로 생활하는 청개구리와 다르게 늪지대에서 1년 내내 살아요. 인간이 논을 만들기 위해 늪을 없애면서 수원청개구리가 사라져갔죠. 수원청개구리를 이곳에 다시 방사해 해충을 잡아먹는 등 늪에서 하던 역할을 다시 하게 해야 합니다.” (장 교수)

 

또 장 교수는 2012년부터 제주대와 함께 바다에 방류된 동물원 돌고래인 제돌이, 삼팔이 가 자연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생물 다양성을 높이자고 방류만 하고 손을 놓으면 안 됩니다. 동물원 돌고래는 수족관에 갇혀있어 먹이를 쫓고 천적을 피하는 운동능력이 떨어져 죽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운동능력이 좋아질 때까지 그들을 추적하며 관찰하는 게 생물 다양성을 위한 길이지요.”(장 교수)

 

개미도 유심히 봐요

 

차 양은 “초등생들이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라고 묻자 장 교수는 일단 “주변에 있는 작은 생물부터 유심히 살펴보세요”라고 조언했다.

 

“지나치기 쉬운 화단과 나무 한 그루를 유심히 보면 이곳에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지요. 죽은 벌레를 처리하는 개미에서부터 흙을 비옥하게 하는 지렁이까지 모든 생명이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될 겁니다. 이런 깨달음을 얻은 어린이들이 자라나서 그 누구보다 생물 다양성에 대해 잘 이해하고 보호하려고 노력하겠지요.” (장 교수)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이채린 인턴기자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지역난방공사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비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