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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돋보기]정치인 막말, 외교 문제 일으켜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5-12 21: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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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정치인 득세

 
 

필리핀 대통령 선거(지방 선거도 함께 열렸음)에서 필리핀 다바오 시의 시장이었던 로드리고 두테르테(민주필리핀당)가 최근 차기(다음번)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두테르테 당선자는 선거 유세기간 동안 “대통령이 되면 범죄자를 모두 처형하겠다”는 등 서슴없는 ‘막말’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두테르테 외에도 최근 전 세계에서 막말을 쏟아내는 정치인들이 비난을 받으면서도 주류(주된 흐름)로 떠오르는 일이 있어 세계는 관심과 걱정의 시선을 동시에 보내고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다바오=AP뉴시스
 
 

“물고기 밥으로 줄 것”

 

두테르테 당선자는 선거 유세기간 동안 범죄자들을 겨냥한 막말을 많이 했다. 그는 마지막 유세 연설에서 “인권법은 잊어라. 나는 범죄자 모두를 제거할 작정이다. 그리고 그들을 마닐라 만에 버려 물고기 밥으로 만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두테르테 당선자의 막말은 해마다 늘어나는 강력범죄(폭력이나 무기를 사용해 저지르는 범죄)에 대한 필리핀 국민들의 두려움과 분노를 자극해 공감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에서 지난해 발생한 강력범죄는 35만 건에 달하는데, 그 전 해에 비해 37%나 급증한 것. 두테르테 당선자는 22년 간 다바오 시장으로 해오면서 비밀단체를 운영해 범죄자 1700명을 재판 없이 처형했다.

 

도널드 트럼프. 유진=AP뉴시스
 
 

이민자는 증오의 대상?

 

미국에서는 이민자를 향해 막말을 내뱉는 정치인이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공화당)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멕시코 이민자들은 범죄의 주범”이라며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장벽을 쌓아 이민자들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이 (불법 이민자로) 쓰레기장이 되고 있다” “모든 무슬림의 미국 입국 금지”처럼 이민자가 상처받을 만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럼에도 각종 경선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트럼프 후보는 사실상 공화당의 대통령 선거 후보로 확정됐다.

 

이런 막말은 미국의 블루칼라(공사현장, 공장 등 작업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계층을 자극함으로써 지지를 이끌어내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블루칼라 계층은 그들의 일자리를 점점 멕시코 등의 이민자들에게 빼앗기고 있다는 피해의식을 가져왔는데, 이런 블루칼라 계층의 불만에 불을 지피는 것.

 

외교문제로 불거질 수도

 

정치인들의 막말은 당장에는 사람들의 주목을 받아 인기를 끌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심각한 외교 문제를 일으킨다.

 

두테르테 당선자는 유세 기간 “남중국해 스카버러 섬(중국명 황옌다오)에 제트스키를 타고 가 필리핀 국기를 꽂겠다. 중국과 담판을 짓겠다”고 말한 바 있다. 스카버러 섬은 중국과 필리핀이 서로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는 분쟁 지역.

 

지금의 베그니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스카버러 섬을 둘러싼 분쟁을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미국, 호주 등과 함께 중국에 공동 대응함으로써 풀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두테르테 당선자가 극단적인 방법으로 분쟁을 해결하겠다고 밝혀 공동 대응을 하기로 했던 국가들과 갈등을 빚을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온다.

 

미국 트럼프 후보의 발언도 멕시코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발언을 규탄한다. 멕시코가 미국을 상대로 추구해온 관계를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이채린 인턴기자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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