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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ience]에베레스트 산을 집어넣어도 남아도는 깊은 바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5-10 21: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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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해양대기청, 마리아나 해구 탐사 중

마리아나 해구의 신종 해파리. 미국 국립해양대기청 제공
 
 

사람들은 미지의 우주를 탐험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지구에도 아직 비밀이 풀리지 않은 수많은 공간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곳이 지구상에서 수심(물 깊이)이 가장 깊은 마리아나 해구. 필리핀 근처 태평양에 있는 마리아나 해구의 평균 너비는 70㎞, 평균 수심은 7000∼8000m다. 우리나라 동해의 평균 수심은 1684m.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마리아나 해구 속 해양 생태계를 조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시작되어 7월까지 계속되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탐사 선박 ‘오케아노스 익스플로러’와 무선 조종 잠수정 ‘딥 디스커버’가 동원됐다. 딥 디스커버는 최근 3700m 깊이 어두운 심해에서 빛을 내는 특이한 모양의 해파리를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은 마리아나 해구를 탐사하는 장면을 유튜브 계정(youtube.com/oceanexplorergov)에 공개하고 있다.

 

마리아나 해구의 심해어. 미국 국립해양대기청 트위터 캡처
 
 

시작은 바다 속 지진

 

해구란 뭘까? 바다 속 수심 6000m 이상의 깊은 계곡이다. 지구에는 25∼27개의 해구가 있는데, 그중 1개는 인도양, 4개는 대서양, 나머지는 태평양에 있다.

 

해구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바다 속에서 ‘판’끼리 크게 충돌하면서 생긴다. 바다의 바닥 아래에 있는 지각은 여러 조각으로 나뉘는데 이 조각을 판이라고 한다. 지구에는 10여 개 판이 있는데, 판은 매해 수 cm씩 움직이기 때문에 판끼리 종종 부딪친다. 크게 부딪치면 밀도가 높은 판이 밀도가 낮은 판 아래로 깊게 함몰될 때가 있는데 이 경우 해구가 생기는 것.

 

마리아나 해구는 밀도가 높은 태평양판과 밀도가 낮은 필리핀판이 크게 부딪쳤을 때, 태평양판이 필리핀판 아래로 깊게 들어가며 만들어졌다. 마리아나 해구에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수심 1만1034m의 비티아즈 해연(해구의 깊은 곳)과 두 번째로 깊은 챌린저 해연(1만863m)이 있다. 이는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 산(높이 약 8850m)을 집어넣고도 남는 깊이.

 

제임스 캐머런이 제작한 딥씨 챌린저호. 내셔널지오그래픽 캡처
 
 

‘타이타닉’ 감독, 마리아나에 빠지다

 

마리아나 해구의 존재는 1951년 영국의 탐사선 ‘챌린저호’가 *음향측심으로 바다를 탐사하다가 우연히 발견됐다. 6년 뒤인 1957년 소련의 ‘비티아즈호’가 마리아나 해구에서 가장 깊은 비티아즈 해연을 찾아냈다.

 

마리아나 해구의 평균 수압(물의 압력)은 코끼리 200마리가 내리누르는 것과 비슷한 수준. 이 해구의 깊은 곳에 사람이 도달하는 일은 불가능해보였다. 그러나 1960년 프랑스 해양학자 자크 피카르와 미 해군 중위 돈 월시가 2인용 잠수함 ‘트리에스테 2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마리아나 해구의 심해에 도달했다. 수심 9000m까지 내려왔을 때 수압으로 잠수함의 창에 금이 가기도 했지만 결국 해구의 수심 1만916m에 도달했다.

 

마리아나 해구를 탐사한 세 번째이자 마지막 사람은 영화 ‘타이타닉’ ‘아바타’ 등을 만든 영화감독 제임스 캐머런이다. 2012년 그는 내셔널지오그래픽과 함께 7년에 걸쳐 만든 1인용 잠수함 ‘딥씨 챌린저호’를 타고 직접 마리아나 해구 1만898m에 도달했다. 그는 탐험을 마친 뒤 “그곳은 마치 달의 표면 같았다. 다른 행성을 여행하고 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신종 생물의 보물창고

 

최근에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가 마리아나 해구를 탐사하고 있다. 도대체 어떤 가치가 있기 때문일까?

 

마리아나 해구에는 아직 지구상에 알려지지 않은 생물이 많다고 알려진다. 이번에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이 공개한 해파리도 신종 해파리. 2014년에는 미국, 영국 해양학자들에 의해 신종 꼼치(물메기) 2종이 발견되기도 했다. 어둡고 먹이가 부족한 심해에서 살아가는 생물을 연구하면 생물의 탄생과 진화의 과정을 밝혀내기 위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마리아나 해구에는 인류의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쓰일 다양한 광물자원이 묻혀있기도 하다.

 

※ 상식UP

 

음향측심: 초음파를 바다 밑바닥으로 발사해 반사되어 되돌아올 때까지의 시간을 재어서 바다의 깊이를 측정하는 방법.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이채린 인턴기자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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