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심한 날엔 어떤 마스크를?
《 손용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서울 서초구 GF소아청소년과의원)가 2주에 한 번씩 어린이들의 건강, 인체와 관련된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어드립니다.^^ 》
Q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은 엄마가 마스크를 씌워주세요. 그런데 신문기사, TV뉴스에서 “미세먼지가 심할 때 면으로 된 마스크를 쓰는 것은 안 쓰는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보도되는 것을 보았어요. 정말 그런가요? 미세먼지를 막으려면 어떤 마스크를 써야 하나요?
주로 봄철에 중국 대륙에서 황사와 미세먼지가 우리나라에 날아오는데 그 안에는 규소, 철, 칼륨은 물론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인 알루미늄, 카드뮴, 구리, 납 등도 들어 있습니다. 미세먼지는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가 탈 때 발생합니다.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의 매연 등이 주 원인으로 언제든 발생할 있으므로 늘 주의해야 합니다.
황사와 미세먼지는 눈, 코, 기관지(기관과 폐 사이를 이어주는 관), 피부를 직접 자극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키기에 대기 중 농도가 높은 날이라면 외출할 때 꼭 마스크를 써야 합니다.
KF는 미세입자 차단율 나타내
마스크도 용도에 따른 종류가 참 많습니다. △겨울에 추울 때 얼굴 보호를 위해 쓰는 ‘방한 마스크’ △호흡기를 통해 들어오는 균을 막거나 악취, 매연 등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는 ‘보건용 마스크’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수술용 마스크’ △황사나 미세먼지의 유입을 막는 ‘황사마스크’
△지난해 우리나라를 강타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같은 감염병을 막는 ‘방역용 마스크’ △산업현장에서 나오는 미세한 가루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는 ‘산업용 방진마스크’ 등이 있지요.
이 가운데 미세먼지를 막을 수 있는 마스크는 황사마스크, 방역용 마스크, 산업용 방진마스크 정도입니다. 미세먼지는 크기가 10μm(마이크로미터·1마이크로미터는 100만분의 1m) 미만인 것을 말하므로 마스크 필터 구멍이 이보다 작아야 합니다.
일반 마스크의 섬유조직은 직각으로 엇갈린 일반 섬유를 써서 그 구멍으로 미세먼지가 그대로 통과할 수 있습니다. 황사마스크는 정전기를 이용하는 특수 필터가 달려 있어 미세먼지를 더 잘 걸러냅니다.
황사마스크와 방역용 마스크는 규격을 ‘KF’로 표시하고 있지요. KF는 ‘Korea Filter’의 약자로 KF에 표시된 숫자는 미세입자의 차단효율(%)을 나타냅니다. KF80 마스크는 평균 0.6μm 크기의 입자를 80% 이상 차단합니다. KF94 마스크는 평균 0.4μm 크기의 입자를 94% 이상 걸러낼 수 있도록 만들어졌지요. KF 뒤의 숫자가 높을수록 효과는 좋으나 착용할 때 더 갑갑하거나 호흡이 조금 불편할 수가 있습니다.
세탁하면 안 돼
황사마스크를 사용할 때는 얼굴에 제대로 붙는 크기의 제품을 사야 합니다. 또한 세탁한 다음 다시 사용하면 안 됩니다. 세탁을 하다가 필터가 망가지면 미세먼지 차단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마스크는 휴지나 수건으로 얼굴을 감싼 다음 착용해도 안 됩니다. 마스크 안팎이 오염됐다면 과감히 버리고 새 것을 써야 합니다. 즉, 황사마스크는 ‘일회용’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당연히 황사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외출을 가급적 피하고, 돌아와서는 얼굴과 손발 등을 깨끗이 씻도록 해야겠습니다.
손용규 의사선생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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