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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5-02 22:3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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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관은 ‘진실을 밝히는 의사’

[이 직업 24시]국립과학수사연구원 김민정 법의관을 만나다

세상을 떠난 사람은 말이 없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법의관은 숨진 사람의 몸을 검사하여 그의 이야기를 살려낸다.

 

김민정 국과수 법의관은 최근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준 ‘원영이 사건’을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 친아버지와 계모로부터 학대받아 숨진 신원영 군의 시체를 부검해 신 군이 숨지기 전까지 어떤 학대를 받았는지를 밝혀냈다.

 

김 법의관은 아동학대 사건부터 2014년 세월호 침몰로 숨진 사람들의 신원확인까지 맡아온 베테랑 법의관. 국과수의 서울 분원인 서울과학수사연구소(서울 양천구)에서 김 법의관을 최근 만났다.

 

 

법의관을 꿈꾸다

 

김 법의관은 가천대 의대를 졸업하고 인턴과정을 거칠 때까지만 해도 법의관을 꿈꾸진 않았다. 병리학(인체의 장기, 세포 등을 분석해 질병상태를 진단하는 의학)을 전공으로 결정하고 대학병원에서 레지던트(전문의가 되기 위한 과정)를 거치던 중 국과수 법의관을 꿈꾸게 됐다.

 

“병리학 전문의가 되려면 레지던트 때 국과수에 가서 20회의 부검을 참관해야 했죠. 한 번은 젊은 남자의 사인(숨진 이유)을 밝혀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는 법의관들의 모습을 보았죠. 숨진 이유라도 알아야 편히 그를 보낼 수 있겠다는 유족들을 위해서였습니다. 법의관은 남을 위해 일하는 진정한 의사란 생각이 들었어요.” (김 법의관)

 

법의관은 숨진 사람뿐 아니라 살아있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는 직업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연료통에서 미세하게 새어나간 유해가스로 숨졌다는 사실을 법의관이 밝혀낸다면 사람들에게 해당 연료통을 조심하라고 경고함으로써 미래에 있을 피해자를 줄이거나 없애는 일로 이어질 수 있는 것.

 

 

심장이 중요해

 

법의관은 무슨 일을 할까? 전국에 30명밖에 없는 국과수 법의관은 TV드라마에 등장하는 일부 법의관처럼 직접 사건을 수사하지는 않는다. 경찰로부터 부검 의뢰를 받은 시신을 현장에서 검사하거나 국과수로 가져와 부검함으로써 사인을 밝혀내는 일을 한다.

 

보통 법의관 1명과 부검을 돕는 법의조사관 2명, 시체를 촬영하는 사진가 1명이 팀을 이뤄 부검실에 들어간다. 법의관들이 가장 주목하는 장기는 심장. 의문사(의심스럽게 숨짐)한 시신의 경우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 심장병이 사인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더 검사가 필요한 조직, 장기 등의 경우 국과수 내 구체적인 검사를 실시하는 부서로 보내어집니다. 이 모든 과정을 거쳐 보통 3주 이내에 부검 결과가 나오지요.” (김 법의관)

 

 

객관성을 유지해야

 

법의관으로서 철칙(바꾸거나 어길 수 없는 중요한 법칙)을 묻는 질문에 김 법의관은 “객관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검경력이 쌓이다보면 부검하기 전에 맡았던 비슷한 부검 건이 떠오르기도 해요. 그것에 근거해 사인을 지레짐작하는 잘못을 할 수도 있지요. 그래서 부검 후엔 반드시 여러 법의관들과 발표회를 열어 토론하면서 사인을 객관적으로 밝혀내려는 노력을 합니다.” (김 법의관)

 

법의관을 꿈꾸는 많은 어린이들에게 김 법의관은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검을 하다보면 다양한 사인이 밝혀지는데 여러 사인들 간의 선후관계를 파악할 수 있어야 사건의 진실에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법의관은 몸을 진단해 바로 어떤 병인지를 밝혀내는 일반적인 의사와는 달라요. 의학적인 지식을 이용해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을 통해 사람이 숨졌는지를 논리적으로 밝혀내야 합니다. 그 과정이 피의자(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가 죄가 있는지, 있다면 얼마만큼의 죄가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기준이 되니까요. ‘때리기만 했어요’라고 주장하는 피의자에게 객관적인 증거를 보여주면서 ‘피해자를 때린 뒤 밥을 주지 않았고 추위에 떨게 만든 죄가 있다’고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 있어야 해요.” (김 법의관)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이채린 인턴기자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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