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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맑은 날 미세먼지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4-28 21: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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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이었던 지난 주말,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길을 걷고 있다. 뉴시스
 
 

지난 주말 야외활동을 계획했던 사람들은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날씨만 보면 토요일인 23일과 일요일인 24일은 천양지차(天壤之差·하늘과 땅 사이와 같이 엄청난 차이)였다. 23일은 주변이 온통 뿌옇게 보여 미세먼지 탓하는 사람이 많았다. 24일에는 눈으로 볼 수 있는 거리가 6∼20km로 탁 트여 미세먼지가 하루 만에 물러갔다는 환호가 나올 정도였다. 서울의 한 하프마라톤 대회에서는 1만여 명이 달렸고 대구에선 시민 생명축제가 열려 4000여 명이 자전거 타기 등 봄날을 즐겼다.

 

미세먼지 농도를 보면 23, 24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이 상당히 나빴다. 입자 지름이 10*μm 이하인 미세먼지(PM10)의 하루 평균 농도가 m³당 81∼150*μg이면 나쁨, 151μg 이상이면 매우 나쁨 판정을 내린다. 23일은 16개 시도 중 13개 시도가 하루 평균 151μg을 넘어 매우 나빴고, 24일에도 8개 시도가 매우 나쁨이었다.

 

입자 지름이 2.5μm 이하로 작은 초미세먼지(PM2.5)가 많으면 주위는 흐릿해진다. 미세먼지보다 훨씬 작아 빛의 산란(입자들이 물체와 충돌하여 여러 방향으로 흩어지는 현상)효과는 더 크기 때문이다. 23일에는 황사가 몰고 온 흙먼지에 안개가 끼었다. 24일에는 안개가 가신 데다 습도까지 10%대로 내려가 ‘맑은 황사’가 연출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주말에 초미세먼지는 거의 없었다고 했다. 일반인의 상식을 깨는 설명이다.

 

평균 300μg의 미세먼지가 2시간 이상 지속되면 경보가 발령돼 차량 운행이 제한되거나, 조업(기계 따위를 움직여 일을 함) 단축 등의 조치를 내린다. 서울 강남구는 23일 오후 9시부터 24일 오전 4시까지 300μg을 넘었고 한때 479μg까지 치솟았다. 이 상태에서 1시간 있으면 담배 연기가 가득 찬 방에서 4시간 정도 숨쉬는 것과 같다고 한다. 미세먼지나 담배 연기 모두 1급 발암물질(암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하지만 서울은 경보가 나올 일이 거의 없다. 환경부가 경보 기준을 적용하는 전국 39개 권역 중 서울은 전체가 1개 권역이다. 서울에 경보가 발령된다면 호흡기 피해자가 상당수 나온 다음일 듯하다.

 

동아일보 4월 26일자 이진 논설위원 칼럼 정리

 

 

※ 상식 UP

 

μm: 마이크로미터. 1μm는 100만 분의 1m.

μg: 마이크로그램. 1μg은 100만 분의 1g.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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