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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는 지진 안전지대일까?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4-26 21: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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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강진, ‘불가능’ vs ‘가능’

 
 

최근 일본과 에콰도르에서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자 ‘한반도에도 큰 지진이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한반도에서 대규모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가능하다’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 ‘대규모 지진’은 보통 건물을 파괴할 수 있는 규모 6.5이상의 지진을 말한다.

 

지진의 원리

 

지진, 왜 일어날까? 우리가 밟는 땅 아래에는 지각이 있다. 이 지각은 퍼즐처럼 여러 조각으로 나뉘는데 이 조각을 ‘판’이라고 한다.

 

지구에는 남아메리카판, 유라시아판 등 10여 개 판이 있다. 판은 매해 수 cm씩 움직이기 때문에 판끼리 부딪칠 때가 생기고, 그때 지진이 일어난다. 이번 일본, 에콰도르의 큰 지진도 유라시아판, 북아메리카판, 필리핀판 등 여러 판이 부딪치면서 일어났다.

 

큰 지진이 한반도에서 ‘일어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과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두 주장의 근거를 살펴봤다.

 

일본 구마모토 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땅이 갈라진 모습. 구마모토=AP뉴시스
 
 

[강진 불가능] 지진 막는 ‘지진 방파제’ 있다

 

지 센터장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규모 6.5 이상의 대형 지진이 일어날 환경이 아니다. 큰 지진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한반도 지각에 강한 힘이 가해져야한다. 또 지진이 일어날 때 지각들이 1km 이상 차이 나게 찢어질 만한 크기의 거대한 단층(지각이 깨져있는 구조)이 있어야 한다. 지 센터장은 “한반도 지각에 그런 강한 힘이 가해지기 어렵고 거대한 단층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반도는 유라시아판 내부에 위치한 덕분에 판 경계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그래서 한반도에 지진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가까운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의 경계에 있는 중국과 필리핀판, 유라시아판 등의 경계에 있는 일본에서 일어나는 지진의 영향과 그 힘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에 있는 대규모 단층이 ‘방파제’ 역할을 하면서 판 경계에서 발생하는 강한 힘이 한반도 지각까지 전달되는 것을 막는다. 중국에는 산둥반도(한반도의 서쪽)를 가로지르는 대규모 ‘탄루 단층’이 있다. 탄루 단층은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부딪치면서 발생하는 힘이 한반도에 전달되는 것을 막는다. 예컨대 히말라야나 중국 중심부에서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진동이 탄루 단층을 넘으면서 힘을 잃게 된다는 것.

 

지 센터장은 “일본에도 국토 전역에 걸쳐 단층이 길게 이어진 약 1000km의 ‘중앙구조선 단층’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 단층과 일본 내에 존재하는 수많은 소규모 단층들이 필리핀판과 유라시아판이 부딪치면서 생긴 힘을 상쇄(서로 반대쪽에서 영향을 주어 결국 없어지게 함)해준다.

 

또한 한반도 지각에 크게 깨질 수 있는 거대한 단층이 없다고 봐야 한다.

 

[강진 가능] 열 번 찍으면 안 일어나는 대지진 없다

 

홍 교수는 ‘우리나라는 규모 6.5 이상의 대형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대규모 단층이 한반도까지 전달되는 힘을 완전히 막아줄 수는 없다는 것이다.

 

물론 거대한 단층은 중국, 일본에서 일어나는 지진의 힘을 어느 정도 약화시킨다. 그러나 겉으론 힘을 막아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약화된 힘은 지속적으로 한반도 지각에 가해지고 있다. 그 약한 힘이 쌓이고 쌓이면 결국 센 힘이 되어 언젠간 한반도 지각에 큰 지진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

 

그동안 한반도에 일어난 많은 지진이 대규모 단층대가 완벽한 ‘방파제’가 될 수 없음을 증명하고 있다. 탄루 단층에서 생긴 지진의 힘을 받아서 규모 6.2의 강서지진(1952년), 5.2의 속리산지진(1978년), 5.0의 홍성지진(1978년) 등이 발생했기 때문.

 

또한 역사적으로 보면 한반도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기록이 있다. 홍 교수는 “이는 강진을 발생시킬 만한 힘이 한반도에도 축적되었던 적이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조선왕조실록 등에 남은 지진피해 기록을 보면 우리나라는 조선시대에 규모 7에 육박하는 지진이 수차례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 삼국사기에도 799년 경주 지진으로 민가가 부서지고 100여 명이 사망했다는 기록이 있다.

 

물론 한반도에 힘이 천천히 쌓여 지진이 발생하기 때문에 큰 지진이 일어나는 주기는 길다. 학자들은 한반도에 규모 6.5∼7의 지진이 발생하는 주기를 약 400년으로 보고 있다.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이채린 인턴기자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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