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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한글박물관 기획전시 ‘슬기롭게 사이좋게’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4-20 22:5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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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뉴우스’를 알리겠‘읍니다’

국립한글박물관 기획전시 ‘슬기롭게 사이좋게’

 

국민소학독본

‘영수는 벌떡 일어나 다시 달렸읍니다. 더 힘껏 달렸읍니다. 구경하던 사람들이 힘차게 박수를 쳤읍니다.’

 

1982년에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2학기에 배웠던 ‘바른 생활’ 교과서에 등장하는 문장. 이 문장을 읽은 어린이라면 고개를 갸우뚱할지 모른다. ‘달렸읍니다’가 아니라 ‘달렸습니다’가, ‘쳤읍니다’가 아니라 ‘쳤습니다’가 맞춤법에 맞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문장이 사용됐던 1982년에는 ‘-습니다’가 아니라 ‘-읍니다’가 표준어였다. 1989년에 새로운 표준어 규정이 만들어지면서 ‘-읍니다’가 틀린 표현이 된 것.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초등학교 교과서 안의 글귀와 내용을 바탕으로 꾸민 기획전시 ‘슬기롭게 사이좋게’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조선 말기부터 오늘날의 초등 교과서에 어떤 표현이 실렸으며, 어린이들에게 어떤 내용을 교육했는지를 3부에 걸쳐 보여준다.

 

이중 초등 교과서에서 한글의 쓰임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보여주는 전시물을 살펴본다.

 

 

삽화 곁들인 도덕교과서

 

 

시대에 따라 교과서 속 외래어 표기가 달라지는 모습

전시장의 앞쪽에 전시된 낡은 교과서 두 권은 조선 말기의 것.

 

1895년 만들어진 ‘국민소학독본’은 우리나라 근대 최초의 교과서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인물, 근대 생활과 지식, 서양 도시와 역사 등을 다룬다.

 

1896년에 만들어진 ‘신정심상소학’은 오늘날의 도덕 교과서처럼 어린이들의 예절바른 행동과 규범을 알려줬던 책. 삽화가 있어 어린이가 쉽게 이해하게끔 만들어졌다. ‘손을 깨끗이 해야 한다’라는 규범을 알려주기 위해 ‘가게에서 잔심부름을 하는 이를 구하는 주인이 손끝을 보고 깨끗한 사람만 뽑아 썼다’는 내용과 그림을 싣는 식.

 

일제강점기에는 일제의 탄압으로 우리말과 글을 사용하지 못했다. 1945년 일제로부터 해방된 직후 우리나라에는 한글을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이 시기에는 한글을 잘 모르는 이들을 위해 ‘한글 첫걸음’ ‘한글 소리본’과 같은 한글을 깨치는 법을 알려주는 교재가 나왔다.

 

 

대한민국 첫 국어 교과서 ‘ 바둑이와 철수’

 

 

대한민국 정부 첫 국어 교과서인 ‘바둑이와 철수’

대한민국 정부가 세워진 후 처음으로 만들어진 국어 교과서는 ‘바둑이와 철수’. 이 교과서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오늘날과 다른 맞춤법을 확인할 수 있다. 조사(‘을’ ‘를’처럼 명사, 대명사 등의 뒤에 붙어 문법적인 관계를 나타내는 말)를 명사와 붙여 쓰지 않고 띄어 쓰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바둑이는’이 아닌 ‘바둑이 는’이라고 쓰는 것.

 

초등 교과서에서 시대에 따라 외래어 표기가 달라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오늘날의 ‘뉴스’는 1968년 6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에는 ‘뉴우스’라고 표기됐다. ‘컴퓨터’는 1983년 6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에 ‘컴퓨우터’로 표기됐다. 1986년 ‘장모음(모음이 길게 소리 나는 것)의 표기를 따로 하지 않는다’라는 외래어 표기법이 정해지면서 이후에는 ‘뉴우스’를 ‘뉴스’라고 쓰는 것이 맞는 표현이 됐다.

 

5월 29일까지. 관람료 무료. 문의 02-2124-6200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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