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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의 날’… 명예로운 우리나라 과학인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4-20 22:3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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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 건강하고 배부르게”

1970년대 초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쌀이 턱없이 모자랐다. 그래서 정부는 혼식(잡곡을 섞은 밥)과 분식(밀가루 음식)을 장려했다.

 

1972년 허문회 박사의 ‘통일벼’가 재배되면서부터 쌀 부족이 말끔히 해결됐다. 통일벼에는 당시 재배되던 품종에 비해 30% 이상 많은 쌀알이 열린 것. 덕분에 1976년부터 우리나라는 쌀을 더 이상 외국에서 사들이지 않고 자급자족(필요한 것을 스스로 만들어서 씀)하게 됐다.

 

허 박사는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에 오른 인물. 지금까지 31명이 이름을 올렸으며 현재 경기 과천시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이들 인물에 관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오늘인 ‘과학의 날’(4월 21일)을 맞아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에 오른 우리나라의 과학인 중 허문회, 이호왕, 최형섭의 업적을 살펴보자.

 

▶이원상 기자 leews111@donga.com

 

 

우리 쌀은 우리 손으로

 

 

일러스트 임성훈

충북 청주시에서 태어난 허문회 박사(1927∼2010)는 1954년 서울대 농과대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 주 텍사스A&M대학에서 공부했다. 그곳에서 그는 세계적인 벼 *육종전문가인 헨리 비첼 박사를 만나 벼를 기르는 방식을 깊이 연구했다.

 

1960년 서울로 돌아온 그는 우리나라의 식량문제를 고민했다. 1964년부터 2년 간 필리핀 국제미작연구소(IRRI)에서 일하면서 생산성이 높은 새로운 벼를 만들겠다고 다짐한다.

 

당시 우리나라의 벼는 키가 작고 쌀알이 단단한 ‘자포니카’ 종. 허 박사는 여기에 질병과 해충에 강한 열대지역에서 자라는 ‘인디카’ 종을 섞어 새로운 품종을 만들고자 했다. 1개의 자포니카 품종과 2개의 인디카 품종을 섞는 이른바 ‘3원 교배’를 통해 결국 통일벼를 개발했다. 과거엔 시도되지 않았던 창의적인 방법이었다.

 

 

바이러스야, 물러나라

 

 

‘한국의 파스퇴르’라 불리는 이호왕 박사는 6·25전쟁 중 한국 병사들이 많이 걸린 유행성출혈열을 연구해 그 발병 원인을 세계 최초로 밝혀낸 미생물학자다.

 

1928년 북한 함경남도에서 태어난 그는 6·25전쟁 때 남쪽으로 왔다. 1954년 서울대 의과대를 졸업하고,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1959년 미생물학 박사학위를 얻었다. 서울로 돌아온 그는 1969년 휴전선 일대의 군인들 사이에 원인 모를 출혈열 환자가 느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마음먹는다. 당시 유행성출혈열은 세계 곳곳에서 매년 50만 명이 감염되고 그중 7%가 사망하는 무서운 질병이었다.

 

연구는 순탄치 않았다. 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등줄쥐’라는 사실을 알아내는 데만 걸린 시간이 3년. 마침내 그는 1976년 들쥐에게서 유행성출혈열을 일으키는 한탄바이러스를 발견하고 1989년 세계 최초 유행성출혈열 예방백신을 만들었다.

 

 

자유로운 연구를 위해

 

 

최형섭 박사(1920∼2004)는 우리나라 과학이 발전하도록 과학정책에 힘쓴 인물.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그는 1958년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금속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최 박사는 우리나라 과학을 발전시키려면 어떤 분야를 개발해야할지를 고민했다. 1965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지난해 스웨터를 2000만 달러어치나 수출했다”고 말하자, 당시 원자력연구소 소장이던 최 박사가 “훌륭한 일이지만 일본은 이미 10억 달러의 전자제품을 수출하고 있다”고 말한 일화에서도 이런 면모를 살필 수 있다.

 

1966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설립되자 그는 이곳의 초대 소장이 된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연구의 자율성. 연구원들이 정부의 간섭이나 통제 없이 자유롭게 연구할 때만이 창의성을 갖고 연구에 집중할 수 있다는 철학에서였다.

 

그는 1971년부터 1978년까지 과학기술처 장관으로 지내며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정책을 내놓기 위해 노력했다.

 

 

※ 상식 UP

 

육종: 생물의 새로운 품종을 만들거나 기존 품종을 보완해 더 좋게 만드는 일.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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