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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ience]“우주인 수리 받아 수십 년 장수해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4-19 21:3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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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 이어가는 우주망원경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연료 문제로 최근 거의 움직이지 못했다. 케플러 망원경은 원래 2012년까지만 운행되도록 설계돼 연료통 같은 장비들이 낡아버렸기 때문. NASA가 수리를 통해 케플러 망원경을 살려보려고 하던 중 극적이게도 케플러 망원경은 스스로 회복해 정상 작동하기 시작했다.

 

우주망원경은 지구를 둘러싼 대기를 뚫고 우주로 나가 천체(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물체)를 관찰한다. 처음 발사될 때 수명이 보통 정해져 있지만 케플러 망원경처럼 수명이 다한 뒤에도 보수를 받아 활발히 활동하는 망원경도 있다.

 

올해까지만 달려라 ‘케플러’

 

2009년 3월 지구처럼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행성’을 발견하기 위해 발사된 케플러 망원경은 예상 활동종료 시점인 2012년까지 행성 500여 개를 발견하며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이후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NASA의 판단에 따라 케플러 망원경은 작동을 멈출 때까지 임무를 계속 하기로 결정됐다.

 

그러나 2013년 케플러 망원경은 천체 관측 방향을 조절하는 4개의 휠 가운데 2개가 고장 나는 바람에 가동이 중단됐다. 이때 NASA 기술자들이 지구에서 원격으로 망원경의 위치를 조정해 관측 방향을 조절하는 방법을 마련해 케플러 망원경의 수명을 늘렸다.

 

이에 따라 케플러 망원경은 2013년부터 기존 목표뿐 아니라 혜성의 생성 과정, 초신성(별의 폭발과 죽음)을 관찰하는 목표가 추가된 ‘K2 임무’를 올해까지 맡고 활동을 끝내게 됐다. 내년부터는 테스 우주망원경이 케플러 망원경의 업무를 맡게 된다.

 

우주인이 1993년 허블 우주망원경을 수리하는 모습
 
 

직접 수리로 26년 버틴 ‘허블’

 

1990년 4월 발사된 NASA의 ‘허블 우주망원경’도 수명이 늘어난 대표적인 경우. 기존 허블 망원경의 수명은 15년이었지만 다섯 번의 수리를 받으며 26년을 버텨오고 있다. 2013년 개봉한 영화 ‘그래비티’의 시작내용이 바로 이 허블 망원경을 수리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100만 장이 넘는 사진을 찍어 지구로 보냈으며, 우주의 나이(138억 년)도 알아내 천문학 발전에 훌륭한 업적을 세운 허블 망원경도 발사 초기에는 골칫덩어리였다. 초점이 맞지 않는 사진만을 찍어댄 것. 빛을 모아 천체를 관찰하는 데 쓰였던 망원경의 거울에 결함이 있어서다.

 

결국 1993년 12월 NASA는 허블 망원경 수리에 나선다. 우주 왕복선 인데버호에 탑승한 우주 비행사들은 인데버호 화물칸에 허블 망원경이 가까이 다가오도록 했다. 그 후 우주인들은 우주에서 헤엄치며 거울을 갈아 끼웠다. 미국 CNN 방송은 이를 전 세계에 생방송으로 중계했고 수리하는 과정을 전 인류가 지켜볼 수 있었다.

 

이를 포함해 총 5차례에 걸쳐 우주인이 직접 보수작업을 하면서 허블 망원경 2004년까지였던 허블 망원경의 수명은 조금씩 늘어났다. 2차 보수(1997년)와 3차 보수(1999년)에서는 우주 왕복선 디스커버리호를 타고 간 우주인들이 오래된 장비를 교체하는 한편 빠르고 기억용량이 늘어난 컴퓨터로 업데이트했다. 4차 보수(2002년)에서 NASA의 또 다른 우주 왕복선 콜럼비아호에 탑승한 우주인들이 고성능 탐사 카메라를 허블 망원경에 장착했다.

 

그러나 예정됐던 5차 보수는 취소되었다. 2003년 다른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돌아오던 컬럼비아호가 폭발해 탑승한 우주인 7명이 전원 숨지는 사고가 난 것. NASA는 우주인들을 우주로 보내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했지만, 결국 2009년 5월 우주왕복선 애틀란티스호를 타고 간 우주인들이 다섯 번째 수리를 가까스로 수행했다.

 

이제는 더 이상 임무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NASA의 판단에 따라 허블 우주망원경은 2017년 활동을 마칠 예정. 2018년부턴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허블 망원경의 임무를 이어받는다.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이채린 인턴기자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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