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최근 가족들과 경기 수원시에 있는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에 다녀왔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수원화성은 조선 제22대 왕인 정조 때 만들어진 성곽 도시(성벽으로 둘러싼 도시)다. 이곳의 건축물들은 조선 후기 건축물 중 으뜸으로 꼽히며 정약용을 비롯한 실학자들의 개혁정신이 듬뿍 담겨있다. 화성행궁은 정조가 영우원(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을 참배하거나 수원화성을 행차할 때 머물던 숙소였다. 이곳 역시 역사적 가치가 담긴 공간이다.
봄꽃이 활짝 핀 주말을 맞이해 기분 좋게 이곳을 둘러보다 눈살이 찌푸려졌다.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표지판이 있음에도 음식 쓰레기를 슬쩍 버리거나, 출입금지 표시를 무시하고 마구 다니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국제기구에서도 이곳을 보존하려고 노력하는데 정작 우리는 보호하기는커녕 훼손하고 그 가치조차 모르는 것 같아 부끄러웠다.
2005년 4월 5일 강원 양양군에 있는 낙산사 근처에서 큰 화재가 발상해 낙산사가 모두 불타버렸다. 2008년 2월 10일에는 국보 제1호인 숭례문이 불탔던 가슴 아픈 일도 있었다. 문화재보호법이 마련돼 있지만, 나라의 안일한 태도와 시민들의 인식부족으로 이는 잘 실행되지 않는 것 같다.
▶장선빈(경기 수원시 동수원초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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