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여성 초혼 30세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4-14 21:23:12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31세의 나이로 최근 결혼한 여배우 황정음. 뉴시스
 
 

옛 중국의 학자인 공자가 말하길, 30세를 이립(而立)이라 했다. ‘학문의 기초를 닦아 스스로 선다’는 의미다. 현대 시인들의 생각은 다르다.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운 시기로 본다.

 

여성의 평균 초혼(初婚·처음으로 하는 혼인) 연령이 통계 작성 이후 처음 30세를 넘어섰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혼인·이혼통계’에서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32.6세, 여자 30.0세다.

 

통계를 시작한 1990년에는 남성 27.8세, 여성 24.8세였다. 이 시기에만 해도 서른 넘긴 미혼 여성에게 ‘노처녀’ 딱지를 붙였다. 2000년대 인터넷 관련 산업이 커지면서 여러 기업이 생겨나자, 벤처기업에 근무하며 자신이 다니는 회사의 주식까지 확보한 미혼 여성은 ‘골드 미스(30∼40대 미혼 여성 중 학력이 높고 사회·경제적 여유를 가진 계층)’로 그 격이 올라갔다.

 

여성 초혼연령이 높아지면서 출산 시기를 놓친다는 우려가 나온다. 과연 그럴까? 합계출산율(여성이 평생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 수)로 따지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꼴찌다. 하지만 저출산 국가(합계출산율 2.1명 미만)를 넘어서 초저출산 국가(합계출산율 1.3명 미만)에 들어선 것이 2001년이었다. 스웨덴 덴마크 프랑스 같은 유럽에선 여성 초혼연령이 이미 30세를 넘겼는데도 출산율은 2명에 가깝다. 여성 취업과 보육지원제도, 출산에 대한 편견 없는 문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덕이다.

 

“여자 나이 서른에 좋은 남자를 만나기란 길을 걷다 원자폭탄을 맞는 것보다 더 어렵다.” 독일 영화 ‘파니핑크’에 나오는 29세 여주인공의 대사다. 이제 연애와 결혼의 성공 확률을 나이만으로 따질 때는 지난 것 같다. 삶의 가치관이 확고하다면 서른 즈음, 아니면 서른을 넘긴 것이 무슨 대수이겠는가.

 

그렇긴 해도 늦은 결혼과 고령(나이가 많음) 임신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크다. 초혼연령이 낮아지기를 바라는 것은 꼭 딸 가진 부모의 마음만은 아닐 것이다.

 

동아일보 4월 9일 자 고미석 논설위원 칼럼 정리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