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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탈출, 김정은에 등 돌린 민심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4-12 21:2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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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랴오닝 성 단둥 시에서 북한이 운영하는 고려식당. 뉴시스
 
 
 

북한이 중국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근무하는 남자 지배인 1명과 여자 종업원 12명이 지난달 집단으로 탈출해 동남아를 통해 7일 국내에 들어왔다. 이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對北·북한에 대한)제재 결의로 식당 경영이 어려워졌는데도, ‘외국 돈을 벌어서 바치라’는 북한 당국의 압박이 계속되자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들은 중국에서 TV와 인터넷으로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접하며 우리나라의 실상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한 종업원은 “한국에 오는 데 대해 서로 마음이 통했고 누구도 거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이들의 집단탈출은 한 달 전 한국 정부가 ‘해외의 북한식당 이용 자제’ 등 우리나라만의 대북제재 조치를 발표한 뒤의 첫 성과라 할 수 있다. 북한이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12개 국가에서 운영하는 130여 개의 식당은 한 해 동안 1000만 달러(약 114억 원)를 벌어들이는 주요 외화 수입원이다. 정부의 제재 조치 이후 북한식당을 찾는 한국 관광객과 주재원(어떤 임무를 띠고 파견된 사람), 교포들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중국 동북 3성의 북한식당 중 일부는 운영이 어려워 문을 닫았다.

 

해외 식당에서 근무하는 종업원은 북한 내에선 중산층 이상이고 좋은 출신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외화(외국돈) 벌이에 나선 북한의 중산층 사이에서 ‘김정은 체제’에 대한 회의(의심)가 번져 간다는 것을 시사한다. 김정은 집권 후 북한이 중국과의 국경 지대에 대한 단속을 크게 강화하면서 탈북자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뤄진 집단탈북이어서 의미가 깊다.

 

북은 김정일 시대에 노동당 규약에서 지웠던 ‘공산주의’라는 용어를 최근 다시 쓰고 있다. 다음 달 36년 만에 열리는 당 대회를 앞두고 체제를 더욱 단단히 하려는 의도일 것이다. 그런다고 해서 김정은에게 등을 돌리는 민심을 붙들 순 없다. 대북제재의 파급 효과가 주민들의 생활에 미칠 경우 아무리 공포통치를 한다 해도 김정은 체제에 균열이 생기면서 탈북 행렬이 다시 늘 수도 있다.

 

우리 정부도 북의 동향을 면밀히 확인하며 탄력적으로 대중(對中·중국을 향한)외교와 대북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동아일보 4월 9일 자 사설 정리

 

※상식UP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국제평화와 안전을 위해 중요한 책임을 지는 유엔의 기구. 미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등 5개 상임이사국과 2년을 임기로 매년 유엔 총회에서 선출되는 10개의 비상임이사국으로 구성된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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