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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동! 어린이기자] [출동! 어린이기자]‘SNS 시인’ 하상욱을 만나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4-11 22: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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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경험이 모두 시”

[출동! 어린이기자]‘SNS 시인’ 하상욱을 만나다

‘내가/ 흔들려도// 믿고/ 꽉 잡아줘.’

꼭 이루어야 할 목표에 대한 다짐이 흔들리는 것을 표현한 시일까? 재미있게도 이 시의 제목은 ‘버스 손잡이’다. 이런 위트 넘치는 시를 쓴 사람은 바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인으로 유명한 하상욱 씨.

그는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짧고 재미난 시를 SNS에 올려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못친소(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편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평소 하 씨의 시를 즐겨 읽는다는 동아어린이기자 박찬호 군(서울 강서구 서울백석초 4)이 최근 그의 소속사인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서울 마포구)로 출동해 하 씨를 직접 만났다.

 

 

사람들의 ‘공감’이 힘

 

박 군이 “SNS에서 인기 있는 시를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묻자 하 씨는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하 씨가 처음 시를 쓴 것은 몇 해 전. 문득 떠오른 생각을 시 형식으로 자신의 SNS 계정에 올렸다. ‘사람은 안 변해// 그래서 사랑이 변해’라는 단 두 줄짜리 짧은 시. 이것이 친구들의 공감을 얻고 온라인으로 퍼져나가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하 씨는 “어렵고 수준 높은 단어로 멋진 시를 쓰려고 하기보다는 많은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거나 박장대소하며 ‘그래그래’하고 머리를 끄덕이는 시를 쓰려 한다”고 말했다.

 

박 군이 “시를 쓰기 위한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나요”라고 묻자 하 씨는 “일상생활 중 언제, 어디에서든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했다. 예를 들어 다 쓴 줄 알았던 치약을 꾹 눌러 짜니 내용물이 나온 것을 보고 ‘끝이/ 어딜까// 너의/ 잠재력’이라는 내용의 ‘다 쓴 치약’이라는 시를 풀어낸 것처럼 말이다.

 

하 씨는 박 군에게 “억지로 글감을 찾으려 하지 말고 자연스런 관찰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포털사이트 기사에 달린 베스트 댓글이나 또래 친구들이 즐겨 찾는 온라인 카페에 올라오는 글과 댓글을 보며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살피라는 것.

 

 

쓸 데 없는 경험이라고? 천만에!

 

 

하상욱의 시 ‘다 쓴 치약’. 페이스북 캡처

하 씨는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후 디자인회사에 취직해 앱(애플리케이션)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언뜻 보면 시인과는 거리가 먼 경험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하 씨는 “스마트폰용 앱을 디자인할 때는 문구는 가급적 짧고 눈에 띄게 넣어야 사람들의 눈을 끌 수 있었다”면서 “이 경험을 살려 짧으면서도 한 눈에 들어오도록 시를 배열하니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SNS 이용자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했다.

 

하 씨는 “살면서 경험한 모든 것이 나를 키우는 밑거름이 된다”면서 “어린이들이 어려서부터 스스로 꿈을 제한하지 말고 더 폭넓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잘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박 군이 “시를 잘 쓰지 못하면 온라인에 올릴 수 없나요”라고 묻자 하 씨는 손을 내저으며 “어른처럼 잘 쓴 글보다는 자신의 솔직한 마음이 드러나는 글이 좋은 글”이라고 했다.

 

하 씨는 숙제처럼 의무적으로 시를 쓰기보다는 시를 쓰고 싶은 마음이 들 때에 쓰는 것을 추천했다. 그렇게 쓴 시를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조언을 듣다 보면 어느새 시를 쓰는 실력이 ‘쑥쑥’자란다는 것. 자신의 작품을 다른 이에게 보여주는 것이 부끄럽다면 온라인에 익명(이름을 감춤)으로 올려도 괜찮다고.

 

“쓰는 사람이 즐겁고 읽는 사람이 공감하면 그것이 가장 좋은 시입니다.” (하 씨)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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