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우 송중기의 인기가 중국에서 뜨겁다. 현재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동시에 방영되고 있는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출연해서 뛰어난 연기로 멋진 모습을 보이면서 중국인들을 사로잡은 것. 중국에서 동영상 공유사이트를 통해 방영되는 태양의 후예는 이미 총 조회수 10억을 넘어섰다.

 

노래 경연 프로그램인 중국판 ‘나가수(나는 가수다)’에 출연 중인 한국 가수 황치열 역시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의 두 연예인이 중국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는 비결은 뭘까.

 

 

“강인한 모습에 빠졌지 말입니다”

 

송중기의 중국 내 인기는 상상 이상이다. 환구시보 등 중국 언론들은 태양의 후예를 매우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송중기 사진과 자기 아내의 사진을 합성해 선물한 남성, 사진관에 찾아가 송중기와 똑같이 나오도록 사진을 찍어달라며 행패를 부린 남성 등이 등장할 정도로 중국에서 송중기의 인기가 대단하다고 최근 보도했다.

 

종합편성채널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 출연 중인 중국인 장위안은 “많은 중국 여성들이 송중기를 자신의 ‘남편’이라고 부른다”면서 “중국 여성들이 송중기와 자신의 남편을 비교하는 바람에 중국에서 부부싸움이 많이 난다”고 전했다.

 

송중기가 중국에서 이른바 ‘국민 남편’이 된 비결은 무엇일까. 중국 언론들은 “군인 역할을 맡아 강인한 남성으로서의 면모를 충분히 뽐낼 수 있었던 것이 인기몰이에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한다. 강한 남성을 선호하는 중국 여성들의 취향에 ‘딱’ 맞는다는 것.

 

물론 군인으로서의 강인한 모습 외에도 사랑하는 여성이 위험에 빠지면 곧바로 나타나 목숨을 걸고 구해주거나 세 번이나 사랑고백을 거절당하고도 끝까지 사랑하는 마음을 포기하지 않는 등 연인을 위해 자신을 내던지는 순정적인 모습도 인기를 끄는 데 한몫을 했다.

 

 

실력은 ‘기본’ 예의도 ‘완벽’

 

 

중국판 ‘나가수’에 출연 중인 가수 황치열. 뉴시스

황치열은 중국에 진출한 지 3개월 만에 음악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다.

 

그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음악 시상식 ‘2016 쿠 뮤직 아시아 어워즈’에서 ‘올해의 가장 실력 있는 가수상’을 수상했다. 황치열은 최근 중국의 후난위성TV ‘나는 가수다 시즌4’에 출연해 최종 가왕전까지 진출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황치열이 아주 짧은 기간에 인기를 얻은 비결은 탄탄한 실력에 더해 다양하고 화려한 ‘한국적 퍼포먼스’를 선보인 데 있다. 그가 한국 아이돌그룹 ‘빅뱅’의 댄스곡 ‘뱅뱅뱅’을 부르며 가창력과 댄스실력을 함께 선보이자 중국은 그야말로 ‘황치열 신드롬’에 빠졌다. 중국 언론들은 “가창력과 댄스실력을 모두 갖춘 젊은 스타가 중국에는 많지 않기 때문에 황치열이 더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예의를 잘 지키는 등 바른 인성을 보여준 것도 인기 비결이다. 중국 언론 홍망은 “황치열이 ‘뱅뱅뱅’ 가사를 중국어로 바꿔서 부르는 노력을 하는 한편 무대를 마친 후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모습이 중국인들을 사로잡았다”고 분석했다.

 

최근 빅뱅의 멤버 탑이 중국에서 담배꽁초를 아무 데나 버리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중국 언론의 뭇매를 맞은 것과 비교되는 모습.

 

황치열은 ‘올해의 가장 실력 있는 가수상’을 받은 후에도 “이 상은 내가 받은 것이 아니라 후난위성TV가 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겸손하게 소감을 밝혔다.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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