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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는 나의 모습”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3-30 22:4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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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술관 이중섭 탄생 100주년 기념전시

“소는 나의 모습”

올해는 화가 이중섭(1916∼1956)이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서울 종로구 서울미술관은 이중섭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기념전시 ‘이중섭은 죽었다’를 펼치고 있다.

 

굵고 거친 붓 터치를 이용해 그린 ‘황소’ ‘소와 어린이’ 등으로 유명한 이중섭. 총 20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그가 사는 동안 머물렀던 여러 장소에 얽힌 그의 작품을 살펴보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이중섭은 죽었다’는 무시무시한 제목도 알고 보면 가슴 따뜻한 의미가 숨어있다. ‘신화적인 존재로서 사람들의 추앙을 받는 예술가 이중섭이 아닌, 뜨거운 마음을 지니고 살아간 남편이자 아버지이자 인간으로서의 이중섭을 들여다보겠다’는 뜻.

 

이번 전시에 등장하는 이중섭의 대표적인 작품들과 함께 그 작품에 얽힌 이중섭의 삶을 들여다본다.

 

 

“가족과 꼭 함께 살겠다”

 

 

피 묻은 소(위)와 싸우는 소

이중섭이 1953년 그린 ‘황소’. 이중섭의 작품 가운데 가장 유명하다. 이중섭은 소를 자주 그렸다. 밭을 갈고, 무거운 짐을 옮기는 등 예부터 우리 민족과 함께한 동물인 소. 이중섭은 이런 소를 우리 민족을 의미하는 동시에 자신을 나타내는 데 사용했다.

 

‘황소’는 근육질 몸에다 곧 들이받을 것 같은 황소의 자세가 강인한 인상을 주는 그림. 이 그림을 그렸을 때의 이중섭은 경남 통영시에 있었다. 이중섭의 일본인 아내와 두 아들은 가난을 견디다 못해 1952년 일본으로 떠난다. 통영시에 가기 전 일본에 잠깐 머물렀던 그는 ‘그림을 열심히 그려 가족과 꼭 함께 살고 말겠다’고 마음먹는다. 이런 그의 굳은 의지가 힘찬 황소의 모습에 나타난 것이다.

 

 

‘아들 사랑’이 그림에

 

 

네 어린이와 비둘기

만나지 못하는 가족에 대한 이중섭의 애절한 그리움은 다른 그림에서도 나타난다. 1950년대의 작품 ‘네 어린이와 비둘기’에는 어린이 네 명이 서로 뒹굴며 장난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서로 뒤엉킨 어린이들의 모습은 끈끈한 가족의 사랑을 의미한다. 이중섭은 두 아들의 모습을 주로 그림에 담으면서 아들에 대한 사랑과 함께 다시 가족이 뭉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을 표현했다.

 

 

소의 눈에 슬픔 담아

 

1955년 이중섭은 자신의 그림을 모아 서울과 대구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하지만 전시회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이중섭은 결국 마음의 병을 얻게 되고, 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된다.

 

1955년 그가 그린 ‘피 묻은 소’와 ‘싸우는 소’는 절망적이었던 이중섭의 당시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그림 안에서 소들은 격렬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런데 소의 눈은 매우 슬프게 보인다. 현실에 대한 분노와 슬픔을 소의 모습을 통해 나타낸 것이다. 이중섭은 이후 계속해서 병원 치료를 받다가 1956년 40세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전시는 5월 29일까지, 관람료 초중고교생 5000원, 어른 9000원. 문의 02-395-0100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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