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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품 교육현장] [명품 교육현장]가정과 학교가 하나 되는 서울봉현초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3-24 22:5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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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처럼 따뜻하고 편안한 학교 만들어요”

아빠와 함께 케이크를 만드는 서울봉현초 어린이의 모습. 서울봉현초 제공

오전 10시, 서울 관악구 서울봉현초(교장 박상묵 선생님) 교문에 들어서니 운동장으로 뛰어나오는 어린이들의 밝은 미소가 눈에 띈다. 저 멀리서 폐휴지함을 들고 나오는 친구를 보자 얼른 옆으로 다가가 함께 들어주는 어린이의 모습도 보였다. 학생들이 이렇게 밝은 인성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박상묵 교장 선생님을 포함한 모든 선생님이 서울봉현초를 ‘편안한 학교’로 만들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서울봉현초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학교’라는 공간을 집처럼 편하게 생각하면서 자신의 꿈과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서울봉현초의 밝고 즐거운 교육현장을 들여다보자.

 

선생님이 먼저 학생 맞이해요

 

서울봉현초는 매일 오전 8시 40분이면 모든 선생님이 교실에서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가 반갑게 맞이한다. 마치 집에서 어머니가 자녀를 기다리다 맞아주는 것처럼 ‘가정과 같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

 

선생님보다 일찍 등교하는 학생들은 교실로 곧장 가지 않고 도서관이나 운동장으로 향한다. 도서관에는 아침돌봄선생님이 오전 8시부터 나와 기다리고 있고 운동장에서는 선생님이 운동기구를 꺼내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운동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침에 교실 문을 열 수 있는 것은 담임선생님뿐. 선생님은 교실로 들어오는 어린이들을 일일이 안아주거나 어제 오후를 즐겁게 보냈는지 묻는다. 수업시작 전부터 학생들의 마음을 가늠하고 파악하는 것이 소통의 출발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시작한 이런 선생님들의 아침 맞이는 학생들에게 실제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학생들이 먼저 선생님에게 다가와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는가 하면 학생들 간 다툼도 눈에 띄게 준 것.

 

박 교장 선생님은 “선생님과 학생이 아침에 처음 만나자마자 기분 좋은 감정을 주고받다보니 찡그렸던 어린이들은 얼굴을 풀게 된다”면서 “선생님이 학생을 먼저 맞이한 이후부터 많은 학생이 더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봉현초의 가족 산행 행사 모습

“학교에서 아빠와 케이크 만들어요”

 

서울봉현초는 가정과 학교의 연결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학부모 연수를 많이 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1학년 신입생 학부모 연수는 반드시 교장선생님이 맡아서 진행한다.

 

박 교장 선생님은 “학교에서의 교육활동이 가정으로 이어져야 진정한 인성교육이 이뤄진다”면서 “가정에서 대화할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도 학교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서울봉현초에는 가정과 학교가 함께하는 행사가 많이 열린다. 80∼100가족이 함께 모이는 큰 행사인 ‘가족 산행’도 그중 하나다.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의 둘레길을 가족들이 함께 걸으면서 오순도순 대화를 나눈다. 선생님들은 산행 중간에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놀이를 하거나 퀴즈를 내서 대화의 꽃을 피우도록 유도한다.

 

‘가족 김장 체험’ 역시 서울봉현초가 자랑하는 이색 행사다. 학교 텃밭에서 직접 기른 배추를 가지고 가족과 함께 김장을 하는 것.

 

박 교장 선생님은 “지난해에는 외부에서 가족 김장 행사를 열어 가족이 함께 버스를 타고 5∼6시간 이동을 했는데 그 안에서 가족들이 많은 대화를 했다”면서 “행사가 끝난 후 ‘내 자녀에 대해서 몰랐던 점을 많이 알게 됐다’고 말하는 학부모도 있었다”고 전했다.

 

서울봉현초에서 가장 인기 있는 행사는 ‘아빠와 케이크 만들기’. 저학년부(1∼3학년)와 고학년부(4∼6학년)로 나눠 스무 가족씩 총 40가족이 참가하는 이 행사는 매년 신청자가 너무 많아 추첨을 통해 참가자를 정할 정도. 학생들은 학교 과학실에서 아빠와 함께 케이크를 만들면서 색다른 추억을 쌓는다.

 

박 교장 선생님은 “이런 행사들을 통해 학부모, 학생, 선생님과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니 학교 전체 분위기도 더불어 밝아진다”면서 “학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학부모가 더 자세하게 알게 되고 학부모는 어떤 역할을 할지 학교 행사를 통해 알게 되면서 서로 신뢰를 쌓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상 기자 leews111@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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