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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 과학으로 지키자!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3-23 04: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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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 40년

용 구름무늬 주자의 복원 전 모습(왼쪽 사진)과 복원 후 모습.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신라시대 대학자인 최치원(857∼?)의 초상화에 숨겨진 비밀이 밝혀졌다. 그림에 X선을 비춰 보니 탁자와 초 받침을 그린 부분이 덧칠된 것으로 드러난 것. 덧칠된 부분에는 원래 시중을 드는 ‘동자승(어린 승려)’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잘 그린 그림에 덧칠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유교에 밀려 불교의 지위가 낮아진 조선시대에 불교를 상징하는 승려의 모습을 덧칠해 가린 것으로 추측된다. 초상화 아래 부분에서는 이 초상화가 그려진 시기와 그린 이의 이름이 나타났다. 바로 1793년에 승려인 평일과 찰호가 그린 것.

 

마치 ‘과학수사대’를 주제로 한 영화의 줄거리 같지만, 이는 실제 국립중앙박물관(서울 용산구)에서 문화재를 보존하기 위해 ‘보존과학’을 적용한 결과이다. 보존과학이란 과학적 지식과 기술을 활용하여 문화재 등의 제작방법과 역사 등을 알아내고 본래 모양을 복원해 지키기 위한 연구분야.

 

국립중앙박물관은 5월 8일까지 특별전 ‘보존과학, 우리 문화재를 지키다’를 연다. 1976년 국립중앙박물관에 국내 최초로 보존과학을 도입한 지 40주년이 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함이다. 현재는 국립중앙박물관 외에도 국립문화재연구소 등에서 보존과학을 이용해 문화재를 보존한다.

 

보존과학의 가치와 그 과학원리를 알아보자.

 

최치원의 초상(왼쪽)과 X선을 쪼인 모습

빛으로 다시 ‘빛 보는’ 문화재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부터 문화재 복원·보존에 X선 등 빛을 이용한 장비를 적극 활용했다.

 

X선은 자외선 바깥에 있는 보이지 않는 빛. 일부 물질을 잘 통과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병원에서 몸 안에 있는 뼈의 모습을 찍거나 몸 속 염증을 찾아낼 때 많이 사용한다.

 

문화재를 보존할 때에도 이 원리가 적용된다. 그림에 X선을 비추면 두 겹 세 겹으로 덧칠해진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최치원의 초상화도 이렇게 분석한 것.

 

X선은 특정한 형광 성분을 비추면 반사하는 빛도 다르다. 이 때문에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한 염료도 분석할 수 있다. 염료는 색상이나 제조 방법에 따라 그 재료가 다르기 때문. X선 분석을 통해 어느 시대에 주로 사용된 염료인지를 파악하면 문화재의 제작시기도 알 수 있다.

 

부서져 없어진 부분도 파악하는 ‘3D스캐닝’

 

최근에는 3D(입체)스캐닝 기법이 보존과학에서 역할을 톡톡히 한다. 3D스캐닝은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것과 비슷한 원리. 3D스캐닝은 사물을 여러 각도에서 찍어 입체적으로 나타낸다. 문화재를 다양한 각도에서 찍은 이미지들을 종합하면 3차원으로 문화재의 원래 모습이 구성되는 것. 이렇게 복원한 3차원 모양을 바탕으로 깨어져 없어진 부분의 모양을 추측해낼 수 있다.

 

중국 송나라 시대의 도자기인 ‘용 구름무늬 주자’는 발견 당시 절반 정도 깨진 상태였다. 복잡한 용과 구름무늬가 새겨진 이 도자기는 3D스캐닝 기법으로 남은 부분을 본뜬 후 전체적인 모양을 분석해 본래 모양을 추측할 수 있었다. 이렇게 복원한 모양을 바탕으로 깨진 부분을 다시 만들어 붙여 온전한 형태로 되살린 것.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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